구제역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 등 가축전염병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2일 경기 광명, 경북 포항, 강원 강릉 등에서 잇따라 구제역이 발생했다.
이번 구제역은 6개 시.도, 37개 시.군, 81곳으로 크게 늘었고 의심신고만도 106건으로 증가했다.
이처럼 구제역이 전국으로 확산될 태세를 보이자 정부는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은 지역에 대해서도 예방적 차원에서 구제역 백신을 접종하는 방안을 신중히 고려하기로 했다.
유정복 농식품부 장관은 이날 “구제역이 발생한 경기 여주와 충남 천안에 둘러싸인 경기 용인.평택 등의 지역에는 가축 사육농가가 많은데다 이들 지역은 주변에서의 접근이 용이한 교통요지라는 점을 감안, 이들 지역에 대해서도 백신을 예방접종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충남 천안시 동남구 수신면 속창리 젖소농가, 경북 영천시의화남면 삼창리 돼지농가, 화북면 공덕리 한우농가, 임고면 삼매리 한우농가, 경북 포항시 북구 기계면 현내리 한우농가, 강원 강릉시 구정면 어단리 한우농가, 경기 광명시 가학동 한우농장에서 접수된 의심신고는 오늘 모두 구제역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강원 화천군 간동면 유촌리 한우농가, 충남 천안시 동남구 병천면 관성2리 돼지농가, 강원 원주시 소초면 평장리 돼지농가에서 각각 들어온 의심신고의 검사 결과는 이날 오후께 나온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구제역이 확인된 농가의 가축은 물론 반경 500m 이내 지역에서 기르고 있는 가축에 대해 예방적 차원에서 살처분.매몰하기로 했다.
이번 구제역으로 전국 2천564농가의 가축 66만2천647마리가 살처분.매몰됐고, 구제역 백신 접종대상도 18개 시.군 1만8천221농가의 45만2천63마리로 늘어났다.
이런 가운데 지난 2010년 5월부터 11월까지 축산농가 관계자 2만3천여명이 구제역 빈발국가인 동남아 지역을 여행하고도 이 가운데 9천명 정도가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구제역과 별도로 충남 천안과 전북 익산의 국내 가금류 농장에서 확인된 조류인플루엔자(AI)는 새해 들어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일 경남 사천시 용현면 주문마을 양수장에서 폐사된 채로 발견된 야생 청둥오리 5마리 가운데 1마리에서 고병원성 AI(H5N1형)가 검출됐으나 국내 가금류 농장에서 나온 것이 아닌데다 지난달 31일 전북 익산에서 접수된 조류인플루엔자 의심신고도 ‘음성’으로 판정됐다.
농식품부는 “천안과 익산의 AI 바이러스는 최근 야생상태에서 AI 바이러스가 검출된 만경강 청둥오리, 천수만 수리부엉이, 해남 가창오리의 바이러스와 동일한 것으로, 2009년과 2010년 몽골 야생조류에서 검출된 바이러스와도 유사하다”면서 “현재로선 AI 바이러스가 야생조류를 통해 다른 지역으로 확산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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