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하원의원과 판사를 포함해 6명의 인명을 앗아가고 여성 정치지도자 등 13명을 부상케한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의 총기난사 사건 이후 정치적 파장이 계속되고 있다.
미국 보수논객들이 사건 이후 TV.라디오에서 무절제 한 독설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되자 10일 보수논객들이 일제히 반박에 나선것이다.
이번 사건이 발생하자 사건의 원인에 대해 보수논객들의 자극적인 독설이 이번 총기난사를 자극한 원인이라는 주장이 일부 미디어 해설가들과 진보성향의 인사들 사이에 제기되고 있다.
가브리엘 기퍼즈 하원의원을 겨냥한 가해자가 무차별한 살육극을 벌인 이유가 아직 분명하지 않지만 참사의 이면에는 독설과 폭력성이라는 정치의 어둠이 깔려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보수성향의 라디오 토크쇼 진행자인 러시 림보는 이러한 독설론에 대해 “작년 11월 중간선거에서 패한 민주당이 정치적 활력을 얻기 위해 이번 사건을 이기적인 목적으로 이용하려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림보는 또 세라 페일린 알래스카 전 주지사를 총기난사범과 연계시키려는 움직임이 있으나 범인은 페일린을 알지도 못하고 페일린 역시 범인을 알지 못한다고 말해 페일린을 적극 옹호했다.
페일린은 이번 사건으로 머리에 총상을 입고 중태에 빠진 가브리엘 기퍼즈 의원을 포함해 작년 봄 건강보험 개혁법안 처리 때 찬성표를 던진 민주당 의원을 낙선 대상 ‘살생부’에 올렸다.
또한 이들의 지역구를 사격을 위한 총기 십자선 과녁모양으로 표시한 지도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것 때문에 언론과 네티즌들 사이에서 페일린 전 주지사의 과격한 정치 선동이 이같은 불행을 초래했다는 책임론에 휩싸이고 있다.
그러나 림보는 총기난사범이 페일린의 페이스북을 열어봤다는 증거가 없으며, 폭스TV를 즐겨봤다는 증거도 없다면서 이번 총기난사는 사악하고 제정신이 아닌 애송이가 저지른 사건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뉴스를 전하면서 오바마 대통령을 향해 “인종차별주의자”라는 발언을 했던 보수성향의 토크쇼 진행자인 글렌 벡은 이날 방송에서 자신이 페일린 전 주지사와 이메일을 주고받은 내용을 공개하면서 페일린이 “폭력을 혐오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글렌 벡과 러시 림보 등 보수 성향 논평가들은 자신들을 포함한 보수세력의 발언이 총기난사와 같은 폭력 위험성을 초래했다는 사실에 대해 적극 반박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