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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세몰린 보수논객 반박에도 “페일린 입장 표명” 압박
미국 애리조나 주(州) 총기난사 사건이 언론과 정치권의 과격한 표현 및 극단적 대결구도가 배경이란 비판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최근 건보개혁법안 입법논쟁과 중간선거 운동 과정에서 불거진 독설에 대해 티파티와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에 비난의 화살이 몰리자 보수논객들이 반박에 나섰다.

보수성향의 라디오 토크쇼 진행자인 러시 림보는 “중간선거에서 패한 민주당이 정치적 활력을 얻기 위해 이번 사건을 이용하려 한다”면서 “범인은 페일린을 알지도 못하고 페일린 역시 범인을 알지 못한다”고 반박했다. 페일린은 이번 총기사건으로 중태에 빠진 기퍼즈 의원을 포함, 건보개혁법안 처리 때 찬성표를 던진 민주당 의원들의 지역구를 십자선 과녁모양으로 표시한 지도를 웹사이트에 올려 구설수에 올랐다.

보수성향의 토크쇼 진행자인 글렌 벡은 이날 방송에서 자신이 페일린 전 주지사와 이메일을 주고받은 내용을 공개하면서 페일린이 “폭력을 혐오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벡은 자신이 “세라, 언제나 평화가 정답”이라고 페일린에게 메일을 보냈으며 페일린은 “정치가 이번 사건에 편승하고자 한다면 우리 아이들이 평화롭게 살지 못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페일린은 극단적 정치적 표현이 미국 사회의 폭력성을 자극했다는 것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공식적으로 밝힐 것에 대한 압력을 받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11일 전했다. 신문은 “비록 이번 총기난사 사건이 페일린과 관련이 없다 해도 그녀가 ‘십자선 과녁 지도’로 대표되는 과격한 표현을 자주 사용한 데 대한 압박 하에 있다”면서 대중들은 페일린의 분명한 태도를 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지현 기자/prodig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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