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추이톈카이(崔天凱) 외교부 부부장이 북한의 우라늄 농축 활동과 관련해 ‘판단 유보’ 입장을 밝혀 파문이 예상된다.
추이 부부장은 14일 오후 베이징(北京) 외교부 청사 부속건물에서 열린 란팅 포럼에서 중미관계 기조 연설 후 질의응답 과정에서 북한의 우라늄 농축시설 공개에 대해 “내 이해에 따르면 중국은 아직 (관련 시설을) 본 적이 없고 미국 전문가들이 본것”이라면서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전문가들도 (북한 핵시설을) 제대로 본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 일은 현재로서는 완전히 명확하지는 않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해 11월 9∼13일 지그프리드 헤커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 소장 등을 초청해 영변의 우라늄 농축 원심분리기 시설을 공개했었다.
그는 그러면서 “한반도 비핵화는 중국이 일관되고 결연하게 주장해온 것으로 유관 각측은 9.19 공동성명 실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한반도 핵문제의 과거 처리 경험에 비춰봤을 때 이 문제를 처리할 더욱 적합한 무대는 안보리가 아닌 6자회담”이라고 강조해 북한 우라늄 농축 문제의 안보리 상정에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미국은 헤커 소장 등의 보고를 바탕으로 북한의 우라늄 농축기술 능력이 이란을 능가할 뿐더러 이를 방치할 경우 급속한 핵 확산이 우려된다고 잠정 결론을 내리고, 대책을 수립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추이 부부장의 중미관계 기조 연설과 질의 응답이 이뤄진 중국 외교부의 란팅 포럼은 이번이 두번째로 오는 18∼21일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방미를 통한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뤄진 것이어서 관심을 모았다.
추이 부부장은 시종일관 미국과의 대화와 협력도 강조했다.
그는 “후 주석의 이번 방미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초청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2011년 중국의 (5개년 발전계획인) 12.5 계획이 시작되고 중미간에 핑퐁외교가 시작된 지 40년만에 성사된 중요한 의미가 있는 행사”라고 말했다.
이어 “미중 양국은 후 주석의 이번 방미를 통해 양국이 중미협력의 새로운 기회를 가져올 것”이라며 “양국의 협력 추진은 신시대 중미 관계의 주선율”이라고 덧붙였다.
추이 부부장은 그러면서도 “수교이후 중미 양국관계가 순탄했던 것은 아니며 곤란과 장애도 있었다”며 “가장 민감한 것은 대만 문제로 중국의 주권 등의 측면에서 볼 때 핵심 이익일 뿐더러 중미관계의 정치적 기초로 이를 타당하게 처리해 중미관계를 건강하게 발전시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요구하는 급속한 위안화 환율 절상에 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강조하면서 미국이 중국의 시장 경제 지위를 인정하고 하이테크 제품의 수출 제한을 풀어줘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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