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안에 선거”
23년 독재정권이 붕괴된 튀니지에서 17일 과도정부가 출범함에 따라 사태 진전의 중대한 고비를 맞고 있다. 모하메드 간누치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일부 야권 인사를 포함해 총 23명으로 구성된 과도정부 내각 명단을 발표했다.새로 입각한 야당 인사로는 진보민주당 설립자 나치브 체비가 지역개발장관에, 에타지드당 당수인 아흐메드 이브라힘이 고등교육장관, 자유와 노동 연합의 당수 무스타파 벤 자파르가 보건장관에 각각 내정됐다.
그러나 벤 알리 전 대통령이 속해 있던 집권여당 인사들이 자리를 계속 유지하게 돼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우선 벤 알리 전 대통령과 짝을 이뤘던 간누치 총리가 총리직을 유지하게 됐고 국방, 내무, 재무, 외무 등 주요 부처의 장관들도 유임됐다.
이에 따라 상당수 시민과 야권 인사들은 강한 불만을 드러내는 한편 도심에서는 시위가 벌어지는 등 혼란의 불씨는 잦아들지 않고 있다. 이날 아흐메드 프리아 내무장관은 튀니지에서 최근 한 달간 민주화 시위로 78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한편 간누치 총리는 이날 내각 발표와 함께 대대적인 민주화 조치를 발표했다. 간누치 총리는 대선과 총선의 실시 시기와 관련해 늦어도 6개월 안에 선거를 치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지현 기자/prodig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