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100만원 시대를 열면서 삼성그룹주 펀드들의 수익률도 고공행진을 시작했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일 기준 삼성그룹주펀드는 최근 3개월간 16.37%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테마형펀드 중 선두자리를 차지했다.
지난해 선두를 놓치지 않았던 현대그룹주 펀드를 앞지른 것은 삼성전자 등 IT주들이 작년 11월부터 국내 증시의 주도주로 부상하면서다. 삼성그룹주펀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30%가 넘게 급등한 반면 현대차그룹펀드의 핵심인 현대차는 13.82% 오르는데 그쳤다.
펀드별로는 삼성전자의 편입비중에 따라 수익률이 다소 차이가 났다. 특히 ETF의 경우 일반 펀드와 달리 한 종목을 최대 25%까지 담을 수 있게 되면서 수익률이 차별화됐다.
같은 기간 KINDEX삼성그룹SW ETF가 26.41%의 성과를 내면서 수익률 최상위에 올랐고, KODEX삼성그룹ETF도 19.38%로 평균을 웃돌았다.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 1(주식)(C 5) 펀드와 동양모아드림삼성그룹 1(주식)A 펀드의 수익률은 최근 3개월 기준 각각 14.72%, 13.68%다.
SK그룹주펀드로 분류되는 NH-CA SK그룹녹색에너지 (주식)모 펀드는 9.67%, LG그룹에 투자하는 한국투자LG그룹플러스 1(주식)(모) 펀드는 5.34% 수익률에 그쳤다.
삼성전자는 물론 삼성그룹주 자체가 IT의 비중이 높아 상승탄력이 두드러진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계웅 신한금융투자 펀드리서치팀장은 “삼성그룹주펀드라 하더라도 각 펀드의 포트폴리오 내 종목별 비중이 다르기 때문에 수익률 격차가 나타날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며 “최근에는 펀드내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비중 차이가 단기성과에 반영된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시장의 움직임이 종목 및 업종간에 빠르게 나타나면서 단기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는만큼 그룹주 펀드의 경우 목돈 투자보다 분할 매수가 유리할 것으로 전망했다.
<안상미 기자 @hug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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