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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약업계 ‘세포배양 백신’ 개발 팔걷었다
SK케미칼 2013년 양산목표

일양약품 메디젠과 공동개발


계절독감이 된 신종플루(인플루엔자A/H1N1) 감염자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제약업계가 AI(조류 인플루엔자) 유행에 따라 기존 유정란(有精卵) 배양보다 세포배양 방식의 백신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SK케미칼은 ‘인플루엔자 백신원료 맞춤형 생산지원사업’ 참여기업으로 선정돼 지난 24일 안동시와 공장 설립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오는 2013년까지 1차로 경북바이오산업단지 내에 연간 1억4000만도즈(1도즈는 1회 접종분) 규모의 세포 배양방식 백신생산단지(가칭 SK케미칼 안동백신공장)를 건립, 양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2차 투자는 2014∼2020년에 걸쳐 이뤄진다.

SK케미칼 관계자는 “세포배양 방식의 백신공장을 자체 기술로 구축해 수입대체 효과와 해외진출의 기반 확립은 물론 국민보건 증진과 백신주권 확보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신 생산을 위한 일양약품의 행보도 빨라졌다. 이 회사도 최근 대만 메디젠(Medigen) 사와 세포배양 방식의 백신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조류독감(AI), 계절독감, 수족구병, 뎅기열 및 광견병 등의 예방을 위한 세포배양 백신에 대한 공동 연구 및 개발에 돌입할 계획이다. 일양약품은 또 메디젠 사가 이미 보유한 세포배양 방식 백신에 대한 기술과 판매권도 갖기로 했다.

메디젠은 ‘세포배양 시스템’을 자체 기술로 개발해 보유하고 있으며, 이미 조류독감과 신종플루 백신을 개발해 임상2상을 진행 중이다. 메디젠은 대만 국가위생연구원(NHRI) 백신연구개발센터와 협약으로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일양약품 관계자는 “이번 제휴로 유정란배양 계절독감 백신뿐 아니라 세포배양 계절독감 및 조류독감 백신 개발ㆍ생산을 위한 기술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신왕국’ 녹십자 역시 세포배양을 위한 세포주를 확립한 상태이며, 오는 2014년까지는 세포배양 방식의 백신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보건복지부와 지식경제부도 지난해부터 세포배양 방식의 새로운 인플루엔자 백신 생산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세포배양 방식을 활용할 경우 생산기간이 3개월로 전통적인 유정란 배양보다 절반가량 단축되고, AI 유행에 따른 유정란 확보에 영향을 받지 않는 게 장점이다. 또 갑작스럽게 인플루엔자가 대유행(Pandemic)이 되더라도 비교적 이른 시일 내 대응이 가능한 것도 전통 방식의 백신 생산기술에 비해 유리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정제공정 등 배양관련 시설투자비가 많이 들고 수율이 유정란 배양 방식보다 크게 낮다는 문제가 아직 극복되지 못하고 있다. 공급과잉에 따른 경제성 확보도 관건으로 지적된다. 업계 관계자는 “무엇보다 국내 백신 제조능력은 현재도 공급과잉 상태여서 경제성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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