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가 시장기대에 다소 못미치는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하지만 예상됐던 부진인데다, 1분기를 바닥으로 실적개선이 이뤄지면서 주가는 오히려 오를 것이란 전망이 많다.
27일 발표된 하이닉스의 4분기 연결기준 실적은 매출액 2조7482억원, 영업이익 4176억원이다. 삼성증권이 27일 집계한 에프앤가이드 기준 4분기 증권사 전망치 컨센서스인 매출액 2조7553억원, 영업이익 4728억원에 못미치는 수치다.
부진한 실적은 주력제품인 D램 가격이 급락한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다만 경쟁사인 대만의 난야와 이노테라가 지난 4분기 큰 폭의 적자로 어닝쇼크를 보인 것보다는 나은 성적이다. 난야와 이노테라는 최근 4분기 동안 줄곧 영업손익 적자였지만, 하이닉스는 삼성전자와 함께 최근 6분기째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D램가격 하락이 계속되고 있어 1분기 실적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하이닉스가 흑자기조는 유지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4분기 실적을 가장 근접하게 추정한 대우증권(매출액 2.7조원, 영업이익 4153억원) 송종호 연구원은 “재무구조악화를 견디지 못한 경쟁사들의 구조조정 등 글로벌 D램 업계의 구조적 변화가 진행되며 하이닉스에 대한 본격적인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예상된다. 1분기를 기점으로 적자에 대한 우려는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상반기 낸드부분의 이익기여도가 지속적으로 높아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최근 한 달간 발간된 증권사 보고서의 하이닉스 목표주가는 KTB증권의 최저치 2만3000원을 제외하면 현주가보다 높은 3만대가 대부분이며, 최고치는 대우증권의 4만원이다.
한편 하이닉스반도체의 2010년 연결기준 실적은 매출액 12조987억원, 영업이익 3조2731억원, 순이익 2조6565억원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53%, 1605% 늘었고, 순이익은 흑자전환했다.
<홍길용 기자 @TrueMoneystory>/kyh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