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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청부채-노랑붓꽃 등 멸종위기 야생식물 원산지 첫 확인
멸종위기 Ⅱ급 식물인 ‘대청부채’와 ‘노랑붓꽃’의 원산지와 특성이 유전자 분석 연구 사업을 통해 밝혀졌다.

27일 국립생물자원관(관장 김종천)은 최근 ‘주요 생물자원의 유전자 분석 연구 사업’을 통해 붓꽃속(Iris) 멸종위기 식물에 대한 유전적 다양성 등을 최초로 분석해 원산지와 그 실체를 알아냈다고 밝혔다.

이번에 조사된 2종의 식물은 꽃이 아름다워 원예가치가 높은 멸종위기야생식물로 대청부채는 대청도와 백령도 등 서해 5도 일부의 바닷가에만 자라며, 노랑붓꽃은 흔히 볼 수 있는 금붓꽃과 혼동되어 멸종위기야생식물로 계속 지정되어야 하는지 의문이 제기되어 왔다.

연구 결과, 대청도와 백령도에 자생하는 대청부채는 각각 고유한 유전자형을 가지고 있어 이번 연구를 통해 최초로 복원된 개체의 원산지를 밝힐 수 있었다.

대청부채
금붓꽃
노랑붓꽃
대청부채는 3가지 유형의 유전자형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전자형은 생물이 갖고 있는 특정한 유전자의 조합을 말한다. 대청도에서 조사된 4개 지역은 모두 유전자형 I형만 가지고 있다. 백령도에서 조사된 2개 지역은 유전자형 II형과 III형을 가지고 있어 유전적 다양성이 높았다.

노랑붓꽃은 전국에 분포하는 금붓꽃과 혼동되었으나, 이번 사업을 통하여 뚜렷이 구별할 수 있는 형태적 차이점을 밝혔다.

노랑붓꽃은 4월에서 5월초에 꽃이 피는데, 이 시기를 지나 꽃이 지면, 잎과 줄기만으로 식별하기 어렵고, 노랑붓꽃과 마찬가지로 노란색 꽃이 피는 금붓꽃과 유사하게 생겨 멸종위기야생식물이 아닌 식물로 오인될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이번 사업 결과, 노랑붓꽃과 금붓꽃은 형태적으로 극명한 차이점을 발견하였으며, 최근에 분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생물자원관 관계자는 빠르고 지속적으로 멸종위기야생동‧식물 전체에 대한 유전자 다양성 분석을 수행하여 보전대책 수립과 관리 방안을 마련하는데 이용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도제 기자 @bullmoth>
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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