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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공헌, 이제는 문화로 소통하는 CCR이 필요할 때”
올림푸스한국 방일석 사장
문화예술 진흥을 위한 기업의 지원 활동, 즉 ‘메세나’는 기업에게 더 이상 새로운 화두가 아니다.

기업 측에서는 이윤의 사회적 환원이라는 기업 윤리를 실천하고, 문화예술 종사자는 기업의 문화적 이미지 발전을 돕고, 국민들은 이들을 통해 문화 갈증까지 씻어낼 수 있는 선순환 구조라는 점에서 ‘메세나’는 기업들에게 매력적인 사회 공헌이기 때문이다.

방일석 올림푸스한국 사장이 문화를 통한 기업의 사회공헌, CCR(Corporate Cultural Responsibility)을 강조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급속도로 경제 성장을 겪으면서 상대적 박탈감이 한국 사회의 주요한 문제점으로 부각되는 지금같은 시기에 단순한 CSR이 아닌 선진국형 사회공헌인 CCR에 기업이 앞장서야 한다는 얘기다.

방 사장이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 중에도 문화예술 지원에 관심을 쏟는 이유는 명백하다. 그는 “일반적으로 선진국의 경우 경제 성장 속도와 행복 지수, 삶의 가치가 함께 올라가기 마련이지만, 급속도로 경제 성장을 겪은 국내 사정은 다르다”며 “부익부 빈익빈에서 비롯된 상대적 허탈감이나 공허함으로 삶의 만족도는 떨어지고, 이로 인해 우울증과 자살률이 경제선진 30개국 중 최고 수준이라는 불명예를 얻고 있다”고 밝혔다.

기업이 단순한 CSR이 아닌 문화를 통한 사회 공헌, 즉 CCR을 실천해야 하는 이유다. 방 사장은 “그런 의미에서 이미 많은 기업들이 메세나 활동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는 것은 선진국형 사회공헌으로 향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메세나협의회에서 발표한 2009년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2009년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금액은 1576억9000만원으로, 2008년에 비해 약 5% 감소했다. 전반적으로 지원활동이 감소했지만 지원 건수는 오히려 전년 대비 13.3% 증가했다.

하지만 방 사장은 문화예술 지원 방식이 자금 지원 위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 대해선 아쉬움을 내비쳤다. 그는 “총 570여 개의 기업 중 59.6%의 기업들이 ‘직접적인 자금 지원’ 형식으로 문화공헌을 펼치고 있다”며 “어떠한 지원이든 좋은 의미를 담고 있는 건 분명하지만, 보다 선진화된 문화공헌으로 발전하기 위해선 좀 더 다양한 메세나 활동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올림푸스한국이 지난해 3월 신사옥을 건립하면서 올림푸스홀을 세운 것도 이 때문이다. 방 사장은 “많은 비용을 투자해야 하는 클래식 전용관을 외국계 법인이 건립한다는 게 무리라는 주변의 우려도 많았다. 하지만 소수만이 경험할 수 있었던 클래식 문화, 또한 소규모 공연장에서 최상의 음질을 즐길 수 있는 살롱문화를 보다 많은 사람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인프라와 시설 투자는 보다 가치 있는 문화 공헌이며, 사회적 가치창출을 위한 의미 있는 활동이라 판단했다”고 밝혔다.

올림푸스한국은 올림푸스홀을 활용해 무대 경험이 부족해 역량을 펼치 기회를 갖지 못하는 국내 음악 영재를 대상으로 금전적 후원과 함께 올림푸스홀을 무료로 대여해 주는 ‘음악 영재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방 사장은 “새해 ‘착한 기업’을 결심하는 기업들이 많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온다. 올해가 끝날 때는 많은 기업들의 창의적이고 다양한 메세나 활동이 풍성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김상수 기자 @sangskim>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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