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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해해경청 “해적과 선원 대질신문 검토”
‘아덴만 여명작전’ 중 우리 해군 청해부대에 생포된 소말리아 해적 5명이 30일 새벽 압송돼 국내 수사기관에 의해 체포됐다.

아랍에미리트(UAE)가 제공한 왕실 전용기편으로 30일 새벽 4시18분 김해공항에 도착한 해적들은 남해해경 특수수사본부 수사관들에게 인계돼 부산지법으로 이동했으며, 오전 8시경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수사본부가 차려진 남해해경청으로 이송됐다.

수사본부로 압송된 해적들 가운데에는 석해균 선장에게 총격을 가했던 해적 두목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오전 남해지방해양경찰청 특수수사본부 브리핑에서 이같은 내용을 확인하는 답변이 나왔다.

삼호주얼리호 해적사건 특별수사본부 본부장을 맡은 남해지방해양경찰청 김충규 청장은 선원들의 진술 등을 종합해 국내로 압송된 해적들 가운데 석 선장에게 총격을 가했던 해적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미 한국인 선원들 7명의 서면진술이 일치하고, 추가로 미얀마 선원들의 진술을 확보해 범인을 가려낼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해적들이 끝까지 범행을 부인한다면 선원들과의 대질 심문을 통해서라도 확실하게 총격을 가한 해적을 찾아내겠다고 강조했다.

해상강력사건의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형사 50여명으로 구성된 특별수사본부는 해적수사를 위해 유엔해양법협약, 일반 형법, 특별법 등 관계법령과 외국사례 등을 면밀히 검토하고 수사방향과 적용법 조항에 대해서도 검찰과 충분한 협의를 거쳤기에 수사에는 어려움이 없다는 입장이다.

수사방향은 해적들의 인적사항과 직책, 선박납치 과정, 선박 강탈 후 선박운항 강제, 인질 몸값 요구 등에 대해 중점 확인하고 지난해 피랍된 원양어선 금미305호를 비롯해 과거 우리 선박이 피납된 해적사건들에 이들의 관련성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를 펼칠 예정이다.

순서에 따라 수사본부측은 해적들의 신원파악에 우선적으로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해적들은 현재 자신들이 거주하는 곳의 주소가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말리아는 장기간에 걸친 내전 탓에 주소지가 없는 곳이 많다며 자신들의 주거지도 주소가 없다고 주장해 현지의 가족들에게 구속 사실을 알릴 방법조차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청장은 또한 “강력사건의 경우 현장검증과 실황조사가 필수이지만 삼호주얼리호가 공해상에 있기 때문에 오만 영해로 들어오는데로 조사관을 파견해서 삼호주얼리호 선상에서 실황조사는 할 계획”이라며 “사건의 중대성과 특수성을 감안하여 모든 수사 역량을 기울여 해적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수사본부측은 해적사건의 경우 10년이상 무기징역 이하의 실형이 가능하다며, 앞으로 10일 구속기간 동안 해적들의 혐의를 입증할만한 증거와 진술을 확보, 납치 전모를 밝혀낸 뒤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정희 기자 @cgnhee>
cgn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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