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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조선사 "이제 선박보다 해양플랜트로 승부"
국내 조선사들이 올해 해양플랜트 수주 발굴에 본격 나서고 있다. 기존 상선 분야보다 부가가치가 높은 해양플랜트 분야에 주력해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한편 단순한 선박제조사를 넘은 종합 중공업 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주요 조선사들은 올해 수주 목표의 절반 이상을 해양플랜트 부분에서 거둔다는 계획을 세우고 이 부분에 대한 적극 공략에 나서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198억달러(현대삼호중공업 포함)의 수주 목표 중 절반 가까운 90억달러를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거둔다는 계획이다. 이미 지난달 24억 달러의 수주 실적을 기록하며 목표 달성에 순항중이다. 연초에 드릴십을 수주한데 이어 해양가스전 프로젝트 수주, 드릴십 건조계약 체결 등을 잇달아 달성했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올해 115억달러의 수주 목표 중 70%에 해당하는 80억5000만달러가량을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올린다는 방침이다. LNG-FPSO(액화천연가스 부유식 원유 생산ㆍ저장설비)와 드릴십 등 앞선 경쟁력을 갖춘 해양특수선 시장을 집중 공략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008년 세계 최초로 LNG-FPSO를 수주한 이래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발주된 6척을 모두 수주한 바 있다.

드릴십 역시 주요 타깃이다. 이미 2000년 이후 지난해까지 전 세계에서 발주된 드릴십 55척 가운데 32척을 수주하며 시장점유율 58%를 기록하고 있는 이 분야에서의 강세를 이어간다는 복안이다.

지난달 31일 미국 앳우드 오세아닉스사로부터 심해 시추용 드릴십 1척을 수주한 대우조선해양 역시 해양플랜트를 올해 중점 수주 목표로 잡고 있다. 올해 110억달러의 수주 계획을 세운 대우조선해양은 절반이 넘는 60억달러를 FPSO 등을 통해 채운다는 방침이다.

국내 대형 조선사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해양플랜트가 고 수익을 안겨다 줄 수 있는 신사업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국내 조선업체들이 전년도와 비슷한 매출액을 올렸음에도 영업이익을 크게 개선한 것은 고부가 해양플랜트 수주 증가의 영향이 컸다. 여기에 올 들어 경기회복과 국제유가 상승에 맞물려 글로벌 에너지업체들이 해양플랜트 발주를 서두르고 있는 것도 고무적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일반 상선 분야의 경우 중국의 저가 수주 공세로 수주 전망이 어둡지만 해양플랜트 분야는 국내 조선사들의 경쟁력이 월등하다”며 “올해도 이부분에서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남현 기자@airinsa>
airins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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