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소요 사태가 진정세로 돌아서면서 국내기업의 ‘이집트발(發) 리스크’가 조금씩 완화되고 있다.
당장 LG전자가 지난 6일(현지시간) 이스말리아에 소재한 TV 생산공장을 재가동했다. 한국 주재원 12명은 7일에도 모두 출근해 정상 근무를 하고 있다. 이스말리아 공장은 물리적인 피해를 입지 않았다.
LG전자 관계자는 “현지 관계자에 따르면 소요 사태가 진정국면에 접어들었고, 치안도 강화돼 공장을 가동해도 무리가 없다고 판단해 공장 문을 다시 열었다”고 말했다. 다만 주재원 가족 25명은 앞서 전원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카이로 판매법인 3명도 귀국 채비를 서둘렀으나, 현지 분위기가 평화 시위로 변하면서 재택근무로 선회했다. 현재는 수도 카이로의 시위 전개 상황을 예의 주시하면서 업무 복귀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기사 6면
KOTRA는 이와 관련해 이집트 사태가 다소 누그러졌지만 사태 장기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현재까지도 현지 전화 및 인터넷 사용이 자유롭지 못해 바이어와의 연락이 잘 되지 않고 있어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KOTRA 관계자는 “격렬한 시위는 없어졌지만 사태 장기화나 주변국가로 확산되는 일이 없다고는 보장 못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무바라크 대통령 정권 이양을 놓고 지루한 국면이 계속될 경우 2월 수출에 2억달러 정도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영상 기자/ys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