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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가스 사라지고 우유급식 마저...구제역 ‘3월 후폭풍’?
최근 TV와 라디오에서 우유 광고가 자취를 감췄다. 구제역 확산으로 젖소가 대량 살처분되면서 우유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는 유가공업체들이 줄줄이 우유 광고를 중단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문제는 전국 학교 우유급식이 시작되는 3월 개학 이후다.

학교급식 개시에 따른 우유수급 차질로 사상 초유의 우유대란이 예고되고 있다. 살처분으로 인한 돼지고기 공급로 돼지고기 가격급등은 물론 모둠순대 및 돈가스 판매중단 등 구제역 후폭풍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3월 개학시즌에 우유대란 현실화하나=젖소 3만4000여마리가 살처분됐다. 이는 전체 젖소(44만마리)의 7%에 해당하는 숫자다. 최근 원유 생산량은 10% 가량 줄어든 게 이같은 이유에서다. 일부 중소 유가공업체는 이미 일부 지역에 대해 우유 공급을 중단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문제는 학교급식으로 우유 소비가 10%가량 늘어나는 오는 3월 초중고교 개학 시즌이다. 오는 3월까지 구제역이 계속될 경우 우유 소비량은 10%가량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업계는 점치고 있다. 한발 더 나아가 연중 우유 최대 성수기에 해당하는 4~5월 부턴 본격적인 우유 대란도 예고되는 상황이다.

서울우유 측은 “구제역 감염 의심 사례 접수가 진정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이미 구제역 사태로 감소된 집유량이 10% 안팎에 달한다”며 “학교급식이 본격화하는 3월이후에도 구제역이 계속될 경우엔 우유 수급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서울우유는 하루평균 1850t을 집유했지만 최근엔 이보다 15%가량 줄어든 1550∼1600t에 그치고 있다. 메일유업은 700t에서 630t으로 10%, 남양유업은 2.5~3% 감소한 800∼900t에 그치고 있다. 빵이나 과자, 아이스크림 등에 사용하는 탈지분유도 비상이다. 이미 가공용 탈지분유 재고량은 15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이다.

한국낙농진흥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국내 탈지분유 재고량은 938t으로 1995년 6월(757t) 이후 처음으로 재고량 1000t 선이 붕괴됐다.

▶돼지고기값 폭등, 모둠순대 ㆍ돈가스 메뉴판서 실종=신세계 이마트에서 지난해 100g에 980원 하던 삼겹살이 8일 기준으로배 오른 1680원에 거래되고 있다. 목살도 100g당 960원에서 2570원까지 배이상 뛰었다. 이 때문에 돼지고기가 소고기 판매가격을 웃도는 기현상도 나오고 있다.

구제역 사태로 족발이나 돈가스, 순대 등 서민들의 음식값이 급등하고 메뉴판도 바꿔놓고 있다. 서울 마포구 공덕시장 인근 족발집들은 지난달 가격을 20%가량 올려받고 있다. 족발 물량이 달리면서 공급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순대를 판매하는 순대국집 등도 비상이다. 순대에 공급되는 내장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으면서 모둠순대 등 일부 음식을 내놓지못하면서 영업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 실제 영등포시장 인근 한 순대집의 경우 돼지 내장이 들어가는 모둠순대를 메뉴판에서 없애고 순대만 팔고 있다. 간혹 모둠순대를 주문하는 고객에겐 튀김, 떡볶이 등을 서비스하고 있다.

아이들이 즐겨 먹는 돈가스도 메뉴판에서 사라질 위기다. 돈가스의 주재료인 돼지고기가 구제역 사태이후 공급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동작구의 한 프랜차이즈 분식점의 경우 구제역 파동이후 메뉴판에서 돈가스를 뺀 것으로 파악됐다.

<최남주 기자 @choijusa>
calltax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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