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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계 “中금리인상 계기 중국 수출의존도 점차 줄여야”
중국의 잇단 금리 인상에 산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물가를 잡기 위한 중국의 금리 인상은 추가 단행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어 중국 소비 위축과 함께 국내 수출기업의 타격이 예상된다. 여기에 최근 원/달러 하락세가 심화되면서 1100원대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기업들은 향후 금리ㆍ환율 대책에 분주한 표정이 역력하다.

업계 일각에선 중국 금리인상에 호들갑을 떨 수 밖에 없는 현재의 수출 구조를 장기적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 지난해 대중국 수출은 우리 수출의 25% 정도를 차지했다. 중국에 기대지 않고는 기업 경쟁력을 자신할 수 없다는 의미다. 특히 합섬원료(83.1%), 석유화학 중간원료(72.9%), 디스플레이 제조장비(61.9%), 반도체 제조장비(40.8%) 등 대중국 수출의존도가 높은 제품은 전방위에 포진해 있다.

이렇다보니 중국이 금리 인상 카드로 숨을 한번 내 쉬면 국내기업들이 바짝 오그라들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번 중국 금리 인상으로 당장 주요그룹의 영향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 LG등 주요그룹은 “예정된 금리 인상이며 충분히 감당할 수준”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중국이 장기적으로 계속 금리인상을 단행하면서 내수가 대폭 줄어들게 되면 상황은 달라진다.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우리의 국가경쟁력은 금융위기 이전과 비교해 경제성장의 52%, 총 수출 증가의 134%를 대중국 교역이 기여하는 기이한 구조로 돼 왔다”며 “특정 국가 중심의 편중현상은 장기적으로 우리 경쟁력에 큰 흠집이 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우리 기업 중에는 그동안 중국을 가공무역 기지로 활용해 온 중소 제조업체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서 생존하고 적응할 수 있도록 브랜드 경쟁력 제고, 네트워크 강화가 시급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도 중국 금리 인상은 우리가 대비하는 전략 여부에 따라 당장 대중국 수출은 위축되지만 장기적으론 중국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기회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 최근 원/달러 하락세와 관련해 기업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1050원 정도선까지 염두에 둬 왔기 때문에 당장의 영향은 없다는 입장이다. 손영기 대한상공회의소 거시경제팀장은 “한은의 금리인상 가능성과 물가상승 압박이 혼재되다보니 연초보다 환율 변동성이 커진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기업들도 다양한 환율 시나리오를 대비해 놨기 때문에 당장 수익성 악화 등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고 당분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영상 기자 @yscafezz>
ys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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