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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중국산 사료용 쌀을 식용으로 수입”
북한이 극심한 식량난을 겪으면서 급기야 동물 사료로나 쓸 수 있는 저질 쌀을 식용으로 위장 수입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는 9일 복수의 북한 소식통을 인용, “북한 당국이 중국산 사료용 쌀을 수입해 군부대뿐 아니라 ‘장마당’(시장)에 식용으로 대량 공급하는 바람에 최근 식량가격과 환율이 급락했다”고 전했다.

양강도 소식통은 “지난달 말부터 세관을 통해 중국산 ‘막대쌀’이 대거 들어와 군부대와 (건설)돌격대에 우선 공급되고 있다”며 “‘막대쌀’은 포대에 나무막대기 모양의 상표가 붙어있기 때문에 불리는 사료용 저질 쌀로, 일반 쌀에 비해 빛깔이 검고 겨와 돌이 많이 섞여 있어 밥맛도 없다”고 방송에 말했다.

양강도의 다른 소식통도 “북한 쪽에서 쌀을 들여올 때 포대에 (사료용 표지인) 짐승 그림을 넣지 말라고 요청했다”며 “겉포장만 보면 사료인지 식용인지 구분할 수 없다”고 말했다.

RFA는 “작년 중국에서 자연재해로 품질이 나쁜 쌀이 많이 수확돼 농민들의 수입증대 차원에서 이들 등급외 쌀이 사료용으로 전환됐다”며 “이런 사료용 쌀이 북한으로 헐값에 유입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함경북도 회령시 소식통은 “일반 쌀은 중국에서 한 포대(25㎏)에 인민폐 120위안 이상인데 지금 들어오는 사료용 쌀은 한 포대에 75위안에 불과하다”며 “장마당에서 팔리는 쌀 중에 좋은 것은 모두 밀수된 것이고 나쁜 것은 세관을 통해 들어온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민들은 ‘우리는 국가가 방목하는 짐승들’이라는 불만을 터뜨리는가 하면 ‘그런 쌀이라도 먹을 수 있으니 다행’이라는 반응도 보인다”고 전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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