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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따로 또 같이…한가족 두 쇼핑몰!
형은 남성·동생은 여성가방 판매

단순 ‘동업’ 넘어 개별창업 각광

홈피 배너교환 시너지 효과 톡톡

노하우 전수로 시행착오 줄여

성공 아이템 따라 분점형태도



최근 온라인 쇼핑몰 업계에선 형제나 자매, 부모 등 가족의 쇼핑몰 전도가 화제다. ‘동업’이 아니라 성공한 쇼핑몰을 중심으로 다른 가족들이 개별 쇼핑몰을 오픈해 시장에 진입하는 것. 이 같은 ‘한 지붕 두 쇼핑몰’은 앞서 창업한 가족의 거래처나 노하우 등이 그대로 전수된다는 점에서 더욱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족끼리 공동 운영하게 되면 인건비도 줄고 가족간 신뢰로 안정적인 운영 시스템을 갖출 수 있는 반면, 실패 시 경제적 타격 등 가족 전체에 미치는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면서 “이런 까닭에 오히려 실패 시 부담이 작은 개별 창업이 선호되고 있다”고 말했다.

▶형제가 남성ㆍ여성 전용 쇼핑몰 각각 운영=남성용 가방 판매몰인 ‘맨즈굿(www.manzgood.co.kr)’의 김응광 대표는 여성용 가방 전문몰인 ‘구디백(www.goodibag.co.kr)’을 운영하는 친형의 권유로 쇼핑몰을 오픈했다. 해병대 하사관으로 복무하면서 휴가 때마다 형을 도와 쇼핑몰을 운영하던 김 대표는 여성 가방 쇼핑몰로 성공을 거둔 구디백의 홈페이지에 배너를 교환함으로써 자신의 가방을 사면서 남자친구의 것도 선물하려는 여성 고객을 유입할 수 있었다.

그러나 아무리 고객에게 노출이 잘되더라도 그것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는 법. 김 대표는 운영 초반 형과 같은 사무실을 쓰면서 사이트 운영과 고객 응대 등 세세한 노하우를 전수받았다.

그는 “쇼핑몰도 사업이기 때문에 반드시 처리해야 하는 행정절차 등이 있는데, 형이 먼저 쇼핑몰을 운영하다 보니, 그 같은 세세한 부분에 대해 미리 대비할 수 있게 조언을 해줘 큰 도움을 받았다”면서 “고객 응대와 부지런함 등 모든 면에서 가족이 롤 모델이 되다 보니 자연스럽게 쇼핑몰 오픈으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엄마와 딸, 고객층은 같으나 아이템은 다르게=이유식 전문몰 앙뚜뚜(www.mom-food.com)의 노영애 대표는 여성 의류 전문몰 ‘몸뻬(www.mombbe.co.kr)’를 운영하는 친딸의 권유로 쇼핑몰을 오픈했다.

노 대표가 처음부터 이유식을 창업 아이템으로 잡았던 것은 아니다. 그는 “당초 성인용 죽을 메인으로 판매했으나, 20~30대 여성이 주 고객층인 딸이 이유식 시장이 더 전망이 있다고 해 방향을 틀었다”면서 “딸이 여성의류 전문몰을 운영하면서 온라인 시장에 대해 꾸준히 공부한 덕에 시장을 읽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노 대표는 이어 “딸이 웹 디자인을 전공해 쇼핑몰 상세 페이지를 전문 제작했기 때문에 디자인과 페이지 업데이트 등을 도와줘 창업에 부담이 없었다”면서 “20~30대 여성으로 고객층이 일치하다 보니 양 사이트 간 쿠폰도 제휴해 앞으로 매출 효과를 더 노릴 것”이라고 밝혔다.


▶남매가 ‘분점’ 형태로 같은 아이템=해남 황도 고구마 판매몰인 ‘이장네 고구마(www.hs-goguma.com)’의 이근영 대표는 2009년부터 친오빠와 함께 해남 고구마 판매몰 ‘해남가족농장(www.go9ma.net)’을 운영해왔다. 그러던 중 여러 고구마 생산농가에서 판매 요청이 들어오면서 독립을 결심했다.

이 대표는 “오빠와의 쇼핑몰 운영 경험으로 오픈 초기 시행착오를 줄일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독립을 결심할 수 있었다”고 전한다.

실제로 그는 ‘고객관리’ ‘품질관리’ ‘배송업체관리’ 세 가지 부분에서 오빠에게 여러 팁을 전수받았다. 고객의 대부분이 살림을 하는 주부라는 점에서 세심한 고객 관리와 고객 상담 방법을 조언받았다. 고구마 공급 농가와의 원활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노하우도 배웠다. 오빠가 여러 택배사와 거래해본 경험을 바탕으로 가장 적합한 택배업체를 소개받기도 했다.

이 대표는 “아마 오빠에게서 쇼핑몰 노하우를 배우지 못했다면, 섣불리 창업에 나설 수 없었을 뿐 아니라 지금처럼 빠르게 자리 잡기도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연진 기자/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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