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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프간 PRT 무장 공격..7월 미군 철수후가 더 문제
아프가니스탄 파르완주 재건을 위해 파견된 우리 정부의 지방재건팀(PRT)이 또 다시 무장 로켓의 공격을 받아 이들의 안전에 비상등이 켜졌다. 지난해 7월 PRT 구축 공사를 시작한 이후 벌써 3번째 일이다. 배후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10일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현지시간 8일 오후 7시30분경 휴대용 로켓(RPG) 5발이 우리 PRT 기지를 향해 발사됐으며, 이 중 3발은 식당과 숙소 등이 있는 영내 공터에 떨어졌다. 이번 공격으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당초 다음주로 예정됐던 차리카 PRT 개소식은 연기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공격 배후와 목적에 대해 정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선 두 차례 공격의 주체와 목적이 사고 발생 8개월과 2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밝혀지지 않은 것과 같은 맥락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현지 정부와 사고 현장을 조사하고 있으나, 관련 첩보가 구체적인 것이 없는 만큼 누구의 소행인지 예단할 수 없다”고 전했다. 지난해 6월 말 있었던 공격 이후, 탈래반이나 송유관을 놓고 갈등 관계에 있는 인근 부족의 소행이라는 보도가 나왔지만 아직까지도 명백히 밝혀진 것은 없는 형편이다.

문제는 미군의 철수가 시작돼는 오는 7월부터다. 미국은 지난해 말 공개한 아프간 전쟁 평가 전략보고서에서 미군과 나토군의 탈레반 지도부 제거 작전이 상당한 성과를 달성한 만큼 7월부터 철군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경우 탈레반의 주 공격 목표가 미군 대신 우리를 향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아프간 현지 상황은 여전히 유동적이라는게 전반적인 평가다. 실제 지난해 미군과 나토군의 대대적인 탈레반 제거 작전에도 불구하고 아프간 북부와 서부의 전선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나토군은 700명이 사망하는, 2001년 아프간 전쟁 시작 이후 최악의 결과를 빚기도 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전장터인 아프간에는 언제나 리스크가 있다. 파견 당시부터 이 같은 점을 염두에 두고 대비 메뉴얼을 갖추고 있다”며 이번 사건에도 불구하고 추가 대책을 마련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 주 경호 업무를 민간 업체에 의존하고 있는 파르완 PRT의 추가 안전 대책 확보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정부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미군 바그람 기지에 있던 오쉬노 부대가 최근 이곳으로 이동했지만, 보건, 의료, 농업, 교육 지원을 위한 71명의 민간 및 비무장 정부 요원들까지 함께하고 있는 만큼, 추가 무장 공격에 대비한 우리군 차제 방어 능력 향상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정부 한 관계자는 “우리 군 병력이 직접 무장을 강화할 경우 미군이 떠난 뒤 오히려 탈레반 등의 공격 목표가 될 수 있는 만큼, 현지 정부와 적극 협조해 PRT 안전을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전했다.

<최정호 기자@blankpress>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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