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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바일결제시장 경쟁 달아오른다
KT가 BC카드 경영권 확보에 한걸음 다가서면서 모바일결제시장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금융과 통신의 융합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향후 주도권을 쥐기 위한 통신-카드사 업권간 경쟁은 물론 경쟁사들 간의 싸움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KT는 10일 이사회를 열고 우리은행이 보유한 비씨카드 지분 27.65% 가운데 20%를 인수하기로 합의한 내용을 승인할 예정이다. 이로써 KT는 BC카드 보유지분 21.98%로 보고펀드(우호지분 포함 30.68%)에 이어 2대 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우리은행과 지분인수 협상이 순조롭게 마무리됨에 따라 이에 준하는 조건으로 신한카드(14.85%)와 부산은행(4.03%)의 보유 지분 인수도 곧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KT의 BC카드 최대주주 등극은 이제 시간 문제이다. KT는 보고펀드의 지분인수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T의 BC카드 지분 인수는 그간 다소 지지부진했던 모바일결제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전망이다. 특히 최근 모바일결제시장에서 통신사는 카드사 보다 주도권을 쥔 모양새다. 통신사는 벌써 해외까지 모바일결제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일본 이통사 KDDI, 소프트뱅크 모바일과 협력을 통해 한·일 공동 모바일 결제 상용화를 위한 현장 테스트를 10일부터 실시한다. 또 KT와 일본의 NTT도코모(NTT DOCOMO)는 14∼1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2011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Mobile World Congress)’에서 NFC(근거리무선통신) 단말을 통한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시연한다. 이에 따라 한국과 일본의 이동통신 가입자들은 올해 안에 상대국에서 자신의 휴대전화로 쇼핑, 교통카드 등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카드업계도 대책마련에 분주하다. 카드사 중에서는 SK텔레콤이 49%의 지분을 가진 하나SK카드를 제외하고는 아직 모바일카드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곳이 없지만 모바일결제시장에서 주도권을 놓쳐서는 안된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아직 모바일카드 시장이 초기단계로 인프라가 부족하지만, 스마트폰 사용자 급증으로 모바일 결제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고, 향후 사업자가 증가함에 따라 모바일결제가 가능한 가맹점도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카드사들은 카드사간 경쟁도 있지만 통신사에 종속되지 않고 활로를 개척해나가는 것이 중요한 상황이다. 신한카드와 삼성카드, SK텔레콤과 KT, 그리고 글로벌브랜드인 마스타카드 등 5개사는 지난해 12월 20일 모바일카드 활성화를 위한 ‘모바일 페이먼트 & 커머스 5개사 공동사업단’을 구성해 모바일결제시장에 대한 대응방안을 공동으로 모색하고 있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통신-카드 융합의 시너지효과가 아직 미흡하지만, 모바일결제 기술 표준화 등이 속도를 내지 않으면 글로벌 시장에서 도태되기 때문에 공동의 전략수립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오연주 기자 @juhalo13>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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