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그룹이 지난 30년 간 쉼 없이 신(新) 영역으로 도전하는 기반에는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의 이런 경영철학이 담겨 있다. ‘창조와 혁신’은 윤 회장이 항상 입버릇처럼 강조하는 화두. 그는 “혁신을 하면서 실패할 때도 많았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혁신 덕분에 끊임없이 성장할 수 있었다. 혁신을 기업문화로 정착시키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때문에 출판, 정수기, 식품 등 대표사업들이 자리를 잡았음에도, 웅진은 화장품에 이어 에너지사업까지 ‘혁신의 끈’을 놓을 줄 모른다.
30년 동안 쉼 없이 기업이 성장했으니 윤 회장 스스로도 ‘신바람’ 나는 경영인이라 할 만하다. 참여경영, 투명경영, 혁신경영 등 직원과 리더 모두가 신바람 나는 기업을 만들고 싶다는 윤 회장의 목표는 한국 기업문화에 신선한 자극제가 되고 있다.
그는 최근 전경련 국제경영원(IMI) 신춘포럼 행사장에서 기자와 만나 “30년간 지속적으로 기업이 성장한 비결을 생각해보니 창조와 혁신이 가장 중요한 것 같더라”며 “리더가 (혁신에) 느슨해지거나 적당히 넘어갈 때 그다음 혁신을 추진할 때는 더 힘들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노래방 회식문화를 예로 들었다. 그는 “노래방이 가장 즐거운 건 2~3명이 갈 때”라며 “노래방에 가면 노래를 불러야 재밌지, 10여명이 가서 한참을 기다렸다가 상사가 시켜서 노래 한 두곡 부르니 흥이 날리 없다. 그만큼 참여를 해야만 무엇이든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창의적 사고를 요구하는 시대에선 ‘참여’의 가치를 아는 리더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윤 회장은 “국내 기업 중에서 웅진그룹이 리더와 간부 간 가장 친하게 지내고 있을 것”이라며 “명령ㆍ지시하는 리더는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이젠 ‘참여’시킬 줄 아는 리더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윤리경영 역시 윤 회장이 강조하는 기업의 성공 비결이다. 그는 “웅진그룹에선 학연, 지연, 혈연 관련 모임이 없고, 회장이나 부회장 등 소위 ‘줄’을 타는 문화도 없다”며 “기업이 투명해야만 직원이 신난다. 친인척 등용에 탈세, 비자금 등 나쁜 짓 다하면 직원들이 리더를 믿을 수가 없다”고 밝혔다.
‘신기’와 창조 혁신을 원동력으로 웅진그룹은 올해 폴리실리콘이나 수처리사업 등 신사업 분야에 역량을 총결집할 예정이다. 부가가치가 높고 녹색성장으로 주목받는 분야에 도전하겠다는 의도다.
윤 회장은 “올해 혁신과제로 웅진폴리실리콘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극동건설과 관련해서도 “올해 극동건설이 좋아질 것 같다”며 “특히 수처리 플랜트 사업이 잘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웅진그룹은 웅진폴리실리콘에 매년 7000~8000억원씩 투자할 계획이다. 폴리실리콘은 태양광 산업의 1차소재로 ‘태양광 사업의 쌀’이라고 불릴 만큼 태양광 분야에서 기반이 되는 소재다. 윤 회장은 “이제 막 생산을 시작하는 단계로 매년 1만톤씩 추가로 생산량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극동건설이 주도하고 있는 수처리 플랜트 사업도 웅진코웨이와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신사업 분야다.
잉곳과 웨이퍼를 생산하는 웅진에너지에 대해서도 “(창립한 지) 4년이 지났는데 지금도 계속 공장을 증설하고 있다. 원가경쟁력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며 올해 역시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녹색구매, 음식물 쓰레기 제로화, 전직원 금연 도전, 유구천 가꾸기 등 웅진그룹의 혁신은 경영활동 뿐 아니라 사내 활동에서도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김상수 기자 @sangskim>
dlc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