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국가 대상 사상 첫 대기록
연100만대 판매 기반마련 박차
현대ㆍ기아차의 미국 누적판매 1000만대 돌파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달 중 6만여대만 더 팔리면 현대차가 미국에 진출한 지 25년 만에 대기록을 세우게 된다.
14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지난 1986년 현대차가 처음 미국으로 수출을 시작한 이래 지난달까지 현대ㆍ기아차는 모두 993만9386대의 자동차를 미국 시장에서 내다팔았다. 이 기간 현대차는 663만1719대, 지난 1994년 미국 시장에 진출한 기아차는 330만7667대를 판매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6만5000여대가 판매된 지난달보다 이달 미국 영업일수가 하루 적지만 1월이 전통적으로 자동차 판매 비수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2월 미국 판매대수는 1월보다 늘어날 것이 유력하다”면서 “따라서 2월 중 미국 누적 판매대수 1000만대 돌파는 확정적”이라고 말했다.
1986년 16만8882대를 수출하면서 시작된 현대차그룹의 미국 시장 도전은 1990년 누적 판매대수 100만대를 뛰어넘으며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1994년 기아차가 미국 판매에 가세한 덕에 1998년 두 회사의 누적 판매대수는 200만대를 돌파했다.
현대ㆍ기아차가 지난 1986년 미국 진출 25년 만에 누적 판매대수 1000만대의 위업을 달성하게 됐다. 현대ㆍ기아차는 올해는 사상 처음 연 100만대 판매에 도전한다. 기아차 미국 조지아공장 현장 직원들이 쏘렌토R를 생산하고 있다. [사진=헤럴드경제 DB] |
물론 현대차그룹을 기준으로 하면 누적 판매대수 1000만대 돌파는 2~3개월 더 기다려야 한다. 기아차가 현대차그룹에 합병되기 이전 미국으로 수출했던 실적 21만여대를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합병 이전 기아차 실적을 제외하더라도 올 4,5월께는 현대차그룹 기준 1000만대도 넘어서게 된다.
현대ㆍ기아차가 미국 누적판매 1000만대를 돌파하면 이는 단일국가로는 사상 처음이다. 중국과 인도 등 신흥시장이 최근 가파른 판매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누적판매를 기준으로 하면 한참 못 미친다.
아울러 미국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2009년 극심한 어려움을 보였지만 지난해부터 회복세를 타면서 세계 완성차 업체들의 최대 격전지로서의 면모를 되찾고 있다. 따라서 미국 시장에서 완성차 누적판매 1000만대 돌파는 의미가 남다르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현대차그룹 측은 “누적 판매대수 1000만대 시대를 맞아 미국 시장에서 다양한 신차 출시와 적극적인 프리미엄 모델 소개 등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림으로써 미국에서만 연간 100만대 이상 자동차를 꾸준히 판매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충희 기자/hamle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