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회장을 뽑는 전경련 총회가 오는 24일로 정확히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전경련은 무슨 일이 있어도 새 수장을 선출하겠다고 공언하고 있어 ‘회장님 모시기’가 성공할 지 주목된다.
건강상 이유로 사의를 표한 조석래 회장도 막판까지 새 회장 선출에 힘을 보태고 있다. 조 회장은 오는 15일 롯데호텔에서의 경제5단체장 비공개 만찬에 참석한다. 효성 측은 “대한상의 초청의 신년 인사회 차원으로, 조 회장도 참석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와병 이후 8개월만에 첫 공식행사를 재개하게 되는 조 회장은 이날 수장 공석 상태의 전경련을 도와준 데 감사를 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경제5단체장들은 자연스럽게 전경련 회장 후임 문제를 화제에 올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직은 전경련의 새 수장 모시기에는 큰 진척이 없어 보인다. 이에 24일 총회에서 적임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한동안 전경련 회장은 공석상태로 남아 있을 가능성도 높다.
전경련은 막판 추대를 자신하는 표정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전경련 회장 선출은 과거에도 하루 이틀을 남기고 추대된 적이 많다”며 “이번에도 총회에서는 추대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경련 다른 관계자는 “총회 추대 불발이라든지, 외부 영입은 생각해 본 적 없으며 현재 회장단 내 인물로 선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전경련의 공언에도 불구하고 상황은 녹록치 않다. 이건희 삼성 회장을 비롯한 4대그룹 총수는 여전히 관심 밖이고, 가능성이 컸던 박용현 두산 회장은 보도자료까지 내며 고사한 상태다. 연장자 순으로 하면 이준용 대림산업 회장이 꼽히지만 올해 73세인 그는 “70대가 맡으면 안된다”고 해 왔다. 허창수 GS 회장을 비롯해 조양호 한진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강덕수 STX 회장, 현재현 동양 회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지만 저마다의 이유로 사양하고 있다.
대기업의 한 임원은 “원래 전경련 회장은 나선다고 되는 게 아니라 막판에 등 떠밀리다시피 추대됐던 전례가 많다”며 “이번에도 하루이틀을 남기고 윤곽이 드러나지 않겠는가”라고 했다.
<김영상 기자 @yscafe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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