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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한쪽선 대화공세, 한쪽선 장거리 미사일-핵 개발 가속
북한이 남북대화 공세와 6자회담 재개를 모색하는 와중에서도 장거리 미사일과 핵기술 판매를 시도하는 등 군사적 위협수위를 높이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가 16일 북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 현대식 새 미사일 기지를 건설 중이라는 사실을 전하고 미국의 고위당국자들도 북한의 미사일과 핵 기술 개발과 유출에 대해 일제히 우려를 표시하고 나섰다. 동창리의 미사일 발사대 건설과 관련, WP는 “분석가들은 최근 2년간 북한이 새로운 발사타워를 건설 중이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실제 제2의 발사타워가 완공됐다면 장거리 미사일 개발이 북한의 최우선 순위 가운데 하나임을 재확인해 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제임스 클래퍼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이날 미 상원 정보위원회에 제출한 연례안보위협 보고서에서 북한이 1998년 대포동 1호를 시험발사한데 이어 2006년과 2009년 대포동 2호 미사일을 시험발사한 사실을 거론하며 “북한은 자신들이 언급한 조그만 통신위성을 궤도로 진입시키는 목표에 실패했지만,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과 관련된 많은 기술들을 성공적으로 실험했다”고 분석했다. 클래퍼 국장은 “만일 ICBM으로 만들어진다면 대포동 2호는 최소한 미국의 일부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며 “대포동 2호나 관련 기술이 수출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엘런 타우셔 미국 국무부 비확산 담당 차관 역시 같은날 워싱턴D.C.에서 개최된 한 행사에서 북의 핵과 미사일 개발은 미국에 직접적 위협을 주고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과 마이크 멀린 합참의장도 북한의 핵과 미사일 기술이 계속 진화중이며 향후 수년 이내 ICBM을 보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는 등 최근 북한의 안보 위협에 대한 미 고위 당국자들의 우려가 잇따르고 있다.

북한이 이처림 한반도의 안보위협 수위를 다시 고조시키는 것은 미국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들여 관계개선과 경제적 지원 등을 받아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북한은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과 국제기구들을 상대로 식량확보를 위해 전방위로 손을 내밀고 있지만 잇따라 ‘퇴짜’를 맞고 있다. 최근 북한이 폴란드에 석탄을 주는 대신 식량을 달라고 제안했으나 거절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작년말 북한에서 발생한 구제역과 중국에서 겨울철 가뭄이 석달 이상 지속되면서 향후 북한의 식량확보에 상당한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안현태 기자 @godmarx>pop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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