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통신 등은 16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 대학 의과대학의 밀리온 물루게타(Million Mulugeta) 박사가 스트레스 호르몬을 억제하는 물질이 소화관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다가 뜻하지 않게 이 물질이 탈모를 치료하는 데 100%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물루게타 박사는 코티코트로핀 분비인자(CRF)라고 불리는 스트레스 호르몬을 과잉분비하도록 유전조작 한 쥐들의 소화관기능을 관찰하기 위해 소크 연구소(Salk Institute)가 개발한 아스트레신-B(astressin-B)라는 CRF억제제를 5일간 투여했다.
그런데 원래 실험목적과는 달리 극심한 스트레스로 빠져버린 등털이 3개월 후 완전히 되살아난 것을 발견하게 됐다.
펩티드의 일종인 아스트레신-B가 투여된 쥐들은 100% 빠졌던 등털이 다시 자라났으며 털만 자라난 것이 아니라 털의 색까지 그대로 유지돼 갈색을 변하지 않았다고 물루게타 박사는 밝혔다.
그는 5일 동안이라는 짧은 시간의 치료에 최장 4개월까지 모발재생 효과가 나타났다며, 이는 쥐의 수명이 2년이라는 점을 생각할 때 대단한 효과가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등털이 빠진 이 쥐들에 발모제로 널리 알려진 로게인(Rogaine)의 화학성분인 미녹시딜(minoxidil)을 투여해 보았지만 사람에게서 나타나는 정도의 발모효과밖에는 없었다.
우연히 발견된 이 새로운 발모물질은 임상시험까지는 약 5년이 걸릴 것으로 물루게타 박사는 예상했다.
이 연구결과는 온라인 과학전문지 ‘공중과학도서관(PLoS One)’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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