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모토로라의 새 태블릿PC ‘모토로라 줌(Xoom)’이 1200달러에 출시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소비자들이 들썩였다. 아무리 주목받는 고성능 태블릿이라고 하더라도 일반 노트북을 호가하는 가격에 구매하긴 망설여진다. 이는 최근 태블릿PC 시장을 이끌고 있는 아이패드, 갤럭시탭 출시가보다도 30~40%나 비싼 가격이다.
미국의 유통체인 ’베스트바이’ 홈페이지에 올라온 출시가 때문에 일파만파 퍼져나간 이 소문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테크크런치는 16일 모토로라 줌의 3G 모델이 보조금 없이 800달러(약 89만원)에, 와이파이 모델은 600달러(약 67만원)에 출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따라서 32GB 메모리의 ’줌’은 같은 용량의 아이패드와 비슷한 가격대가 될 전망이다. 두 태블릿 모두 와이파이 버전은 600달러가 되며 3G 버전 아이패드가 조금 저렴한 730달러 이하가 된다. 물론 이건 1세대 아이패드를 기준으로 한 것으로 아이패드2와 비교하면 달라질 수 있다.
모토로라 줌에 대해 업계에서는 ‘아이패드 킬러(iPad killer)’로 기대를 걸어볼 만 한 제품으로 평가한다. 지난 1월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에서 줌은 ‘최고의 태블릿’과 ‘올해의 제품상’까지 2관왕을 석권해 이목을 끌었다.
태블릿 전용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인 ‘허니콤(Honeycomb)’을 탑재했고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장착해 빠른 속도의 모바일 컴퓨터 경험을 제공한다. 또 고화질 HD(1280x800)의 10.1인치 디스플레이와 1GB DDR2 램, 32GB 플래시 메모리를 갖췄고, 후면 500만화소, 전면 200만화소 카메라를 탑재해 영상통화도 가능하다.
추후 차세대 이동통신 4G LTE(롱텀에볼루션) 업그레이드도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올 상반기 중 SKT를 통해 출시될 예정이다.
물론 업계에서는 각 업체들의 올해 라인업과 최근 있었던 가전 박람회 등을 봤을 때 이보다 더 성공적인 제품과 플랫폼이 나올 여지가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올 한해 모토로라, LG전자 등 쟁쟁한 글로벌 IT업체들이 ’허니콤 태블릿’을 중심으로 양질의 제품을 쏟아낼 조짐이다.
<이혜미 기자 @blue_knigh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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