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내달부터 오류 진단 시스템 도입…검증 기간 길어져 일부 개발자들 불만도
다음달부터 SK텔레콤의 애플리케이션 장터인 T스토어 등록 시스템이 엄격해 진다.SK텔레콤은 보안에 취약한 애플리케이션을 사전에 걸러내고 앱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개발자들이 검증툴을 이용해 자체적으로 앱의 오류를 진단하도록 하는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SK텔레콤은 빠르면 3월부터 이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앞으로 개발자들은 SK텔레콤이 배포한 개발자지원도구라는 검증툴에 근거해 셀프 테스트한 결과를 파일로 제출해야 앱을 올릴 수 있다. 셀프 테스트를 거친 앱은 SK텔레콤 내부에서 오류 진단을 한 번 더 받은 후 최종적으로 T스토어에 등록된다.
현재 구글의 안드로이드 마켓은 사전 검증을 지원하지 않으며, 애플도 검증을 별도 조직으로 수행하고 있지만 개발자들에게 별도의 툴을 제공하지는 않고 있다.
SK텔레콤의 개발자 지원도구는 ’소스검증’과 ’동작검증’ 2가지를 지원한다. 소스검증은 개발자가 스스로 앱의 소스코드에 존재할 수 있는 잠재적 오류를 미리 찾아내고 수정할 수 있도록 하는 툴로 앱의 어떤 부분이 코드 규칙에 위배가 되는지, 안드로이드 규약을 위배하는 지 등을 알려준다.
동작검증을 통해 개발자는 자신이 개발한 앱이 실제로 단말기 상에서 잘 구동되는지 여부를 사전에 파악하고 수정할 수 있다. 앱에 동작검증을 실행하면 단말기에서 앱이 잘 설치되고, 깨끗이 삭제가 되는지 등을 자동으로 실행하며 점검해 준다.
SK텔레콤은 새로운 시스템이 의무화되면 앱의 오류를 사전에 체크해 검증 등 판매개시까지 시간을 단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오픈 소스라는 안드로이드 마켓의 특성상 앱 라이프사이클(설치-실행-종료)의 보안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개발자들은 현재 평균 7~10일 정도 걸리는 검증 기간이 더 길어질 수 있다며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또 일부 개발자들은 새로운 표준을 강제해 자유로운 개발 과정에 제약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한다. 실제로 SK텔레콤은 지난 해 11월 이 제도를 적용하려다 개발자들의 반발과 홍보 부족 등의 이유로 도입을 연기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사 입장에서는 마켓의 보안과 투명성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프로세스지만 개발자에게는 진입장벽으로 보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더블 체크가 아니라 개발자들의 자가 테스트에서 확인된 부분은 SK텔레콤이 별도로 체크하지 않고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만 검증을 할 것”이라며 “최대한 쉽게 개발자들이 자가 테스트 할 수 있도록 개발도구를 더 보완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상현 기자/puquap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