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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를린, 현빈 인기는 ‘Yes’ 영화 반응은 ‘No’
‘이게 최선입니까?’

현빈은 ‘예스’, 영화는 ‘노’였다.

제 61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배우 현빈은 국내에서 옮겨붙은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지만, 경쟁부문에 진출한 영화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감독 이윤기)는 기대 이하의 반응을 얻었다.

제 61회 베를린영화제가 중반을 넘어선 17일(현지시간) 베를리날레 팔라스트에서는 현빈과 임수정이 주연한 영화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의 레드카펫 행사와 기자회견 등이 열렸다. 턱시도를 말쑥하게 차려입은 현빈이 검정 드레스로 미모를 뽐낸 임수정과 함께 레드카펫에 오르자 수백명의 팬들이 뜨거운 환호를 보냈다. 교민, 유학생, 관광객 등 현지 한국인들과 아시아팬이 주류를 이루고 현지인들도 간혹 섞인 이들은 ‘현빈씨, 최선입니다! 확실해요’ ‘대한민국 천상배우 어메이징’ 등이 쓰인 피켓을 들고 현빈을 응원했다.

하지만 이어 상영된 영화에 대한 해외 평단과 언론의 반응은 대체로 싸늘한 편이었다. AFP통신은 “침울한 한국의 드라마, 베를린서 야유(boo)”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경쟁부문 유일한 아시아영화 초청작 ‘사랑한다…’는 미니멀리즘적인 이별 드라마로 17일 시사회에서 비평가들의 야유(jeer)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또 영국계 영화전문지 스크린인터내셔널은 “실패한 결혼에 대한 맥빠진(vacuous) 연구는 아무도 사로잡지 못했다”는 제하의 기사로 혹평에 가까운 부정적 리뷰를 실었다.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는 ‘남자가 생겼다’는 여자의 결별 선언으로 인해 갑작스럽게 헤어지게 된 결혼 5년차 부부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로 아내가 짐을 정리해 집을 나가기 직전 3시간여 동안 남녀의 심리를 그렸다.

이형석 기자/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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