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가 신차를 선보인 것은 2008년 2월 체어맨 W 이후 만 3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VU) 기준으로는 2005년 10월 액티언 이후 5년4개월여만이다.
이유일 쌍용차 공동관리인은 “국내 최장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브랜드인 코란도가 세계 톱 클래스 SUV로 발돋움하기 위해 5년여의 공백을 깨고 4세대 프리미엄 차량으로 재탄생했다”면서 “신차 코란도 C는 쌍용차의 중장기 라인업을 강화하는 이정표를 제시하는 동시에 글로벌 SUV 점유율을 높이는 데 기여함으로써 쌍용차 경영정상화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 말 해외에 이어 이날 국내에서 출시된 코란도C는 2007년 7월 개발이 시작된 이래 3년7개월여 동안 2800여억원이 투입돼 완성됐다.
그 사이 쌍용차는 법정관리, 대규모 구조조정, 노조의 공장점거 파업, 대주주 교체 등 끝이 보이지 않는 가시밭길을 걸었다. 그러나 쌍용차 임직원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한숨을 토해내고 피와 눈물을 삼키며 버텨낸 끝에 인도 마힌드라&마힌드라를 대주주로 맞이한 데 이어 신차 코란도 C의 국내 출시까지 마무리지으면서 쌍용차는 재기는 물론 한단계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단순한 신차 이상의 의미를 지닌 코란도 C는 쌍용차 최초의 모노코크 타입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된 정통 유러피언 스타일의 친환경 콤팩트 SUV이다.
세계 최고 자동차 디자이너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조르제토 주지아로가 직접 참여해 강인한 조형미와 풍부한 볼륨감, 날렵하고 개성 있는 라인을 표현함으로써 유럽풍의 ‘Classy Utility Vehicle’(CUV) 이미지를 구현해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엔진과 변속기도 새롭게 장착됐다. 코란도 C에 탑재된 e-XDi200 엔진은 2ℓ급 최첨단 디젤엔진으로 최고출력 181마력을 내는 동시에 국내 저공해차 기준은 물론 유럽 배기가스 규제인 유로5를 만족시킨 차세대 친환경 엔진이다. 또 E-Tronic 시스템이 적용된 인공지능 6단 자동변속기와 맞물려 17.6㎞/ℓ(전륜구동 수동변속기 기준)에 달하는 높은 공인연비도 구현했다.
코란도 C는 차량 앞뒤에 서프 프레임을 채택함으로써 오프로드 주행 시 차체 뒤틀림이나 변형을 막았고 6개의 에어백, 차체자세제어장치, 전자식 액티브 헤드레스트 등 안전사양도 갖췄다. 이와 함께 급제동 경보시스템, 버튼시동 스마트키, 에코 오토크루즈 컨트롤 시스템, 하이패스 시스템, 국내 SUV 최초로 퍼들램프 기능이 적용된 아웃 사이드미러, 실리카 타이어 등 첨단사양도 대거 장착됐다.
이 공동관리인은 “출시 이후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올해는 국내 2만여대, 해외 2만5000여대 등 총 4만5000여대를 판매하고, 내년부터는 연간 6만대 이상을 글로벌 시장에 내다팔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가세 포함 코란도 C 가격은 모델별로 1995만~2735만원으로 책정됐다.
<이충희 기자 @hamlet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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