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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카데미영화상, ‘브리티쉬 인베이전’과 ‘앱 페스티벌’
올해 아카데미영화상 시상식은 고풍스러운 액센트의 영국영화와 첨단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 어울린 축제가 될 전망이다.

할리우드의 최대 잔치로 꼽히는 제 87회 아카데미영화상 시상식이 오는 27일 미국 LA코닥극장에서 열린다. 무엇보다 2차대전 시기의 영국왕 조지6세의 이야기를 다룬 ‘킹스 스피치’가 최고의 화제작이다. 최우수작품상과 남우주연상 등 이름을 올린 12개 부문 중 몇 개의 트로피를 가져갈 것인가가 초미의 관심사다. 여기에 8개 부문 후보작인 ‘소셜 네트워크’가 강력한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 연말연초 각종 시상식에서는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주커버그를 주인공으로 한 ‘소셜 네트워크’가 우위를 보였지만 아카데미시상식을 앞두고는 ‘킹스 스피치’에 무게추가 다소 기울고 있다.

미국인들이 대체로 역사에는 관심이 없는 편이지만 영국왕실에 대한 환상과 ‘영국풍’에 대한 선호 경향이 ‘킹스 스피치’에 대한 지지로 나타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시상식 전문 웹사이트 운영자인 톰 오닐은 “우리는 미국의 독립을 완수했지만 여전히 영국 왕실에 대한 경의를 갖고 있으며 영국식 액센트를 더 스마트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영국 왕실을 다룬 작품들이 아카데미 역사상 한 차례도 최우수작품상만큼은 수상한 적은 없다는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는 것이 AP통신의 지적이다. 

‘소셜 네트워크’로 대표되는 젊은 문화는 아카데미에서도 ‘대세’다.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노키아, 아마존닷컴, 코카콜라 등이 광고주로 붙어 중계방송사인 ABC에 역대 최대 광고매출을 안겨주며 업계의 이슈가 됐지만, 정작 영화팬들의 눈길을 잡아 끄는 것은 시상식을 맞아 다양하게 마련된 스마트폰과 태플릿PC용 어플리케이션들이다. 시상식 주최측이 마련한 ‘오스카 앱’과 연예잡지 베니티 페어의 ‘오스카 에디션 앱’을 비롯해 10개 가까운 아이폰-아이패드용 어플리케이션이 등장해 투표부터 게임, 패션까지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남녀 주연상 후보 중 수상이 가장 유력한 배우로는 콜린 퍼스와 나탈리 포트만이 꼽히며 올해 행사는 ‘127시간’으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제임스 프랭코와 여배우 앤 해서웨이가 사회자로 나섰다.

이형석 기자/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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