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백화점 업계에서 처음으로 ‘억대 연봉’ 상품기획자(MD)가 나왔다.
롯데백화점 지방 영패션MD팀 이상원(37) CMD는 판매율 50%만 넘겨도 성공이라 여겨지는 여성의류 상품군에서 동종 상품보다 30~40% 저렴한 가격의 린넨 재킷, 무스탕 재킷 등을 직매입해 매진시켰다. 또 지방 아동ㆍ스포츠MD팀 권영돌(38) CMD는 ‘뽀로로와 친구들’ 특별 기획상품을 개발해 10억원 매출을 올리고, 키즈테마파크를 광복점에 유치하는 등 상품군을 성장시켰다.
롯데백화점은 과장급 선임상품기획자(CMD) 69명 가운데 작년 인기 상품 직매입, 차별화한 우수 매장 구성 등 실적을 낸 7명을 ‘1억 CMD’로 선정해 연봉을 1억원으로 조정한다고 23일 밝혔다.
‘1억 CMD’는 롯데백화점이 지난해 2월 상품본부 MD들의 동기부여 및 경쟁심 고취를 위해 업계에서 처음 도입한 제도로, 올해 첫 대상자가 나왔다.
이들 ‘1억 CMD’는 내달 2일 기존에 받은 연봉과 합쳐 1억원이 넘도록 1인 평균 2700만원의 포상금을 받게 된다. 또 이들과 같이 일하는 MD 11명에게도 300만원씩 포상금이 주어진다.
롯데백화점 측은 이들 7명의 ‘억대 CMD가 6개월전부터 트렌드에 대한 치밀한 분석을 통해 인기브랜드와 협업 또는글로벌 직소싱으로, 무스탕 재킷, 패딩베스트, 밍크베스트, 소파, 식탁 등 인기 상품을 품질은 같되 정상가 대비 20~40% 저렴하게 선보여 완판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지고트’, ‘미샤’ 등 인기 브랜드와 협업으로 ‘세컨드 브랜드(하위 브랜드)’를 개발하거나 ‘올리브핫스텁’, ‘슈앤슈’ 등 새로운 편집매장을 도입한 CMD도 선정됐다.
롯데백화점 상품본부장 강희태 전무는 “우수한 상품과 브랜드 발굴에 동기를 부여하도록 1억 CMD 인원을 확대하고 MD들의 해외출장 기회를 늘릴 것”이라며 “롯데백화점의 상품력이 한단계 더 성장할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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