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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림하이’ 주인공이 너무 많다
KBS ‘드림하이’가 대박이 되지 못한 건 주인공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혜미(수지), 삼동(김수현), 진국(택연), 백희(은정), 필숙(아이유), 제이슨(우영) 이 여섯명을 다 담기에는 벅차다. 미드(미국드라마)처럼 흐름에 따라 주인공이 바뀌는 형식을 따르지 않고 혜미 중심으로 풀어가기 때문에 나머지 사람중에는 6분의 1이 아닌, 10분의 1밖에 안되는 경우도 생긴다.

아쉬운 점은 필숙-제이슨, ‘우유커플’의 연기를 좀 더 볼 수 있었으면 하는 점이다. 22일 15회에서 혜미가 삼동과 진국중 누굴 택할지, 또 미국 가서 성악을 할지 아니면 국내에서 대중가수 할지가 중심이 돼 우유커플의 분량이 적어졌다. 마지막 직전까지도 아이유 활용도가 기대만큼 높아지지 않았다.

아이유는 노래를 부르기만 하면 터진다. ‘좋은 날’로 활동이 끝났는데도 노래는 순위에 올라있고, 활동을 하지 않을 때는 드라마에서 불렀던 ‘섬데이’가 뜨고, 리패키지 앨범의 노래 ‘나만 몰랐던 이야기’도 불렀다 하면 올킬이다.

그래서 아이유는 드라마에서도 노래를 자주 부른다. 기타를 치면서 부르면 효과는 배가된다. 아이유의 연기는 초보치고는 꽤 자연스럽다. 

필숙은 지난주 13회에서 제이슨과 길고 긴 ‘밀당’을 끝냈다. 둘은 서로 좋아하고 있었다. 중반 무렵인 10회에서 제이슨은 일본 수학여행이 끝나기도 전에 간염으로 병원신세를 지고있던 필숙에게 달려가지만 ‘관심이냐, 배려냐’로 묻는 필숙에게 배려라고 말해버렸다. 그리고 아이유는 기타를 치며 열창한 ‘(우영을) 기다리다’가 큰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우유커플’은 다른 이성이 상대에게 접근할때, 휴대폰에 저장된 이성 사진에도 질투의 감정을 느끼는 걸 확인하면서 러브 모드에 들어갔다.

우유커플이 러브모드로 돌입하기 전만 해도 둘은 각자의 연기로 캐릭터의 존재를 증명했다. 제이슨은 연기라기 보다는 춤추고 노래 부르는 장면이 부각됐다.

이 드라마가 스타를 꿈꾸는 예술고 학생들의 성장기를 그리는 만큼 각자 부족한 부분들을 지니고 있다. 제이슨은 노래와 춤 등에서 완벽한 재능을 지니고 있다. 그에게 부족한 건 무엇일까? 꿈이 없다는 것뿐이다. ‘드림하이’에서 드림이 없다는 건 심각한 결핍이다.

아이유는 가창력, 작곡 능력을 지녔지만 뚱뚱했던 과거를 지녔다. 이를 극복해가고 있다.

우영은 연기한다는 느낌이 덜 들었고, 아이유도 혜미(수지) 못지 않게 필숙에게도 비중이 주어지지 않아서인지 연기 분량이 확 늘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사랑하는 커플이라면 분위기는 달라진다. 가령, 21일 14회에서 음반회사에 보낼 샘플 영상을 만들기 위해 아이유가 기타 치며 노래를 부르고, 이 장면을 제이슨이 찍는 장면은 정말로 멋진 모습으로 다가왔다. 14회는 백희(은정)가 모든 잘못을 시인하고 다시 태어나는 상황이기 때문에 우유커플의 비중은 매우 적었다. 그럼에도 둘의 모습은 느낌이 살아났다.

15회에서 아이유가 방송에 출연해 과거의 뚱뚱한 모습을 쿨하게 인정하면서 우영과 더욱 가까워지는 것도 짧았지만 효과는 적지 않았다.

이제 두 사람의 연기가 훨씬 더 잘 보인다. 감정의 교류가 더욱 잘 나타난다. 우영의 분량은 아이유와 함께라면 더욱 늘어날 수 있다. 둘은 예쁘고 멋진 장면을 더 많이 찍을 수 있다는 얘기다. 필숙이 노래를 부르는 것만으로도 제이슨과 감정 교류가 일어난다. 두 사람의 연기를 제대로 볼 수 있는 기회가 왔는데, 얼마 남지 않은 게 아쉽다.

서병기 대중문화전문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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