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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티박스>골프장 인기 1순위 캐디는?
우연히 이곳 캐디 칼럼을 보고 골프장 근무 시절을 떠올려본다.

내가 근무했던 곳은 지방이라 캐디 개인의 능력을 많이 요구했던 것 같다. 그 시절은 얼굴이 아주 예쁘거나 혹은 개인기가 뛰어난 캐디들이 인기가 많았던 걸로 기억한다.

고객에게 인기가 많았던 캐디 중 내 기억에 또렷이 기억나는 두 친구가 있다. 그중 한 친구는 얼굴이 너무도 예뻤다. 그 친구의 미모는 시선을 뗄 수 없을 정도였다. 그 친구의 미모 때문에 있던 지정 캐디제도를 없앨 정도였다. 아무튼 우리 골프장 역사상 가장 유명한 캐디였다. 신입생인지라 일은 많이 서툴렀지만 제법 눈치가 있었던 터라 언니 사이에서도 평가가 나쁘지는 않았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그렇게 예쁜 캐디와 한 골프장에서 근무한 지 6개월.

우연히 근무 후 지정 홀에서 디보트에 매진하고 있을 즈음, 오래된 캐디의 여유로움으로 그 홀을 서브하고 있는 캐디를 평가하기 시작했다. 흠 어디 걸리기만 해 봐…. 그때 “저런 XXX.” 욱하는 성격의 소유자인 나의 정의감을 불타오르게 하는 현장이 목격됐다.

3인 플레이 고객님(참고로 나중에 알게 됐지만 그 친구가 힘들까 봐 3인 플레이로 구성해서 예약했다는… 젠장)들이 클럽을 가지러 그 홀을 왔다갔다하는 게 아닌가?

“어디, 언니는 뭐하나? 이런!!!!!!!!!!”

그 친구의 도도한 그 발걸음은 너무도 느려 라운드의 3분의 2는 고객이 뛰어다니고 있었다. 그러고도 고객들은 좋다고 함박웃음을 짓고 가신다. 이게 뭐하는 시츄에이션.

캐디의 역할과 캐디의 의무를 속으로 외치며 근무하는 언니의 카트 번호를 확인했다. 그리고 얼굴도.

좀 지켜봐야겠다는 판단이 들었다. 근무하던 골프장에서 FM 선배로 악명높았던 나를 알아챘는지 이제 제법 뛴다. 나는 모르는 채 디보트를 메우며 2홀 정도를 몰래 지켜봤던 것 같다. 고객과 서브하는 언니와 행동들을 유심히…. 명확한 근거를 가지고 혼을 내야 해.

서브하는 언니는 너무도 쉽게 캐디피를 지급받을 것이라고 100% 확신하게 되는 현장이었다.

그 현장은 다음 편에 계속됩니다. 기대해 주세요.^^

<육선희 쎄듀골프서비스연구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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