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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하티르 “북한서도 내부로부터 변화 일어나도록 유도해야”
마하티르 빈 모하마드 전(前) 말레이시아 총리는 24일 “북한에서도 이집트나 튀니지에서처럼 내부로부터 변화가 일어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국제학술회의 ‘글로벌 코리아 2011’에 참석한 마하티르 전 총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에 제재를 가할 경우 그 대가는 지도자가 아닌 북한 주민들이 치르게 되기 때문에 제재나 압력을 가하는 것에는 반대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뉴미디어가 등장하면서 폐쇄된 사회에 살고 있던 이들도 다른 나라에서 벌어지는 일을 즉각적으로 알 수 있게 됐다”면서 “이를 통해 북한 주민들이 스스로 변화를 추구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즉각적인 대북 제재보다 북한 주민들이 스스로 나서 점진적으로 체제를 바꾸도록 유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마하티르 총리는 또 1981~2003년 총리를 지낸 그는 “동아시아가 서구 강대국을 대체하려 하거나 세계를 지배하려 해서는 안된다”면서 “동아시아가 달성한 성장을 다른 지역에서도 이룰 수 있게 도움으로써 더욱 평등한 세계를 구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국내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이슬람채권법(수쿠크법)과 관련, 그는 “현재 보편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은행 제도도 처음에는 유대인이 만든 것이지만, 그렇다고 유대교 은행제도라고 하지는 않는다”면서 “이슬람 채권법을 도입해서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면, 은행이 어느 종교에 연계되어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수익이 테러 자금으로 흘러들어 갈까 걱정하는 것 자체도 잘못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양춘병ㆍ안현태 기자 @godmarx>pop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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