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사들이 즐겨 마시는 와인은 와인 애호가들에게 좋은 이야기거리이자 안주거리로 활용된다. 또한 와인을 처음 접하는 고객들에게도 길라잡이 역할을 한다. 최근 명절선물로 토끼와인을 대량 구입해서 선물로 사용한 LG전자 구본준 부회장(1951년 토끼띠)의 이야기가 회자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가 된다.
와인과 명사라는 단어를 함께 놓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은 바로 ’식객’의 허영만 화백이다. 몇 년전부터 우리나라 음식에 어울리는 와인을 찾아 소비자들에게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이끌어 온 내력과 동양의 ’띠’를 와인에 접목해 선보인 이력 때문일 것이다.
허영만 화백이 즐기는 와인은 어떤 와인일까? 그는 화이트와인을 즐겨 마신다. 허화백의 고향 여수는 해산물이 풍부하여 어려서부터 많은 종류의 해산물을 접해온 터라 지금도 해산물을 즐겨 찾는다. 따라서 해산물과 잘 어울리는 화이트와인을 선호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해산물 중에도 철에 따라 다르지만 꼬막, 굴, 조개, 과메기, 민어, 장어 등을 좋아한다. 그래서 해산물과 어울리는 아로마가 풍부한 짙은 화이트와인을 좋아한다. 특히 살짝 볶아 먹는 해산물의 경우 크리미한 텍스처의 오크향 풍부한 화이트와인을 즐겨마신다. 허영만 화백이 추천하는 화이트 와인은 실레니 셀라셀렉션 소비뇽블랑, 카트눅 에스테이트 샤르도네이다.
▶실레니 셀라 셀렉션 소비뇽블랑(Sileni Cellar Selection Sauvignon Blanc)=실레니란 이름은 로마신화 속 와인의 신 ‘바쿠스’와 함께 등장하는 ‘실레니’에서 유래되었다. 이 특별한 와이너리 이름과 함께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실레니는 세계 최고의 소비뇽 블랑으로 주목받는 뉴질랜드 와인이다. 특히 뉴질랜드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포도재배지역이자 뉴질랜드의 고품질 와인 생산지로 손꼽히는 북섬 남동쪽 해안지대 혹스 베이(Hawke‘s Bay)에 위치해 이 곳의 명성을 드높인 와이너리로 유명하다. 다양한 수상경력이 그 품질을 뒷받침해주는 ‘실레니 셀라 셀렉션 소비뇽 블랑’은 가격대비 완성도 높은 맛을 선사하며, 특히 침샘을 자극하는 산도가 매우 매력적이다.
▶카트눅 에스테이트 샤르도네(Katnook Estate Chardonnay)=각종 해산물을 즐길 때에는 밸런스가 좋아 균형잡힌 맛을 선사할 수 있는 샤르도네 품종의 화이트 와인이 제격이다. 샤르도네만의 드라이하면서 상쾌한 본래의 특성이 해산물 고유의 풍미를 최대한 살려줄 수 있어 다양한 횟감과도 뛰어난 매칭을 자랑하는 대표적 품종이다. 호주산 카트눅 에스테이트 샤르도네가 간직한 과실향, 오크향 등 성숙한 아로마의 복합적인 배열은 해산물과 만나 첫 맛부터 목으로 넘어가는 순간까지 후각으로 느낄 수 있는 다양한 맛의 세계를 보여준다.
다음은 먼나라 이웃나라로 유명한 이원복 덕성여대 교수가 좋아하는 와인을 알아보자. 이원복 교수는 와인 교육용 만화책 ’와인의 세계, 세계의 와인’이란 책을 낼 만큼 와인 지식이 해박하고 또한 주당으로 꼽히는 분이다. 그에게 와인은 주신(酒神)이면서 동시에 평생을 동거동락할 속 깊은 룸메이트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오늘도 와인을 경배하고, 또 기꺼이 와인이 전하는 재미난 이야기 속에 흠뻑 취한다. 주량은 와인 한 병 정도. 좋아하는 와인은 이탈리아 와인, 그 중에서도 바롤로를 즐겨 마신다. 편하게 마시기 좋은 칠레 와인도 이원복 교수가 즐겨 마시는 와인중 하나다.
▶바바 바롤로 (BAVA Barolo)=이태리 피에몬테 지역의 고품격 와인 바바(BAVA) 와이너리는 매년 포도를 수확하여 발효를 하는 시기에 포도밭 중앙에서 독특한 오케스트라의 공연을 통해 고객들에게 기쁨을 선사하고 등 감성 마케팅으로 유명한 와이너리다. 바바(BAVA)는 와이너리의 감성 마케팅 철학을 그대로 살려 첼로, 바이올린, 더블베이스 등 와인 특징을 대신해주는 악기가 디자인된 레이블로 차별화했다.
대표 와인으로는 저음 현악기 더블베이스의 오랫동안 지속되는 여운처럼 입 안에 향기로운 맛과 향이 오래 지속되는 ‘바바 콘트라바쏘 바롤로’가 있다. 바롤로 품종이 지닌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데 일조한 와인으로 와인잡지와 비평가들로부터 극찬을 받고 있는 바바 최고의 와인이다.
▶알레그리니 팔라조 델라 또레 (Allegrini Palazzo Della Torre)=와인 스펙테이터가 선정하는 세계 100대 와인에 5년 연속 랭크된 바 있는 ‘알레그리니 팔라조 델라또레’는 발폴리첼라의 프레쉬함과 아마로네의 중후함을 모두 적절하게 가지고 있어 ’베이비 아마로네‘로 유명하다. 또한 알레그리니는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유명한 베네토 지역을 대표하는 곳이기도 하다.
▶비냐마이포 그랑데보션 까베르네 소비뇽 쉬라즈(Vina Maipo Gran Devocion Cabernet Sauvignon +Shiraz)=칠레의 식민지 기간 중 마이포 타운은 인디언 원주민들의 공격 방어를 위해 요새도시 역할을 했던 곳이다. 마이포 타운에서는 매년 그들의 땅을 안전하게 보호해주는 신에게 기도하기 위해 교회에 모이는 전통이 있었다. 덕분에 끊임없는 침략에도 불구하고 마이포 빈야드 만은 안전하게 보호될 수 있었다고 전해진다. 이에 대해 신에게 전하는 감사 문구와 교회, 십자가를 와인 라벨에 담아 그 은총을 늘 기억하고자 했다. 이러한 마음이 담긴 ‘비냐 마이포’ 와인은 소중한 인연을 가진 분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전하기 좋다. ‘위대한 헌신’이란 뜻을 내포하고 있는 이름의 ‘비냐 마이포 그랑데보션’ 시리즈는 출시 때부터 로버트 파커의 극찬을 받은 바 있는 특급 프리미엄 와인이다.
다음은 영화배우 정준호 씨가 추천하는 와인을 소개해 본다. 최근 쥐라드 와인 기사 작위를 받은 정준호 씨는 평소 지인들에게 와인선물을 하거나, 특별한 자리를 만들어 음식과 와인을 종종 대접한다. 그때 그가 주로 내놓는 와인은 그랑크뤼 급에 비견해도 손색없는 특색있는 와인이다.
널리 알려진 와인보다 자신만의 특별함을 가지고 있는 와인을 선호한다. 그가 선택한 와인은 프랑스 보르도의 샤또 드 라 리비에르. 그는 결혼하고 싶은 여인을 만나게 되면 샤또 드 라 리비에르로 프로포즈하고, 신혼여행을 샤또 드 라 리비에르의 와이너리에서 보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가오는 3월이면 결혼이 예정되어 있는데 실제로 샤또 드 라 리비에르를 예비신부와 함께 마셨는지는 그들만 아는 비밀로 남겨두자.
▶샤또 드 라 리비에르 (Chateau de La Riviere)=정준호 와인으로도 불리우는 샤또 드 라 리비에르는 훌륭한 바디감과 잘 균형잡힌 밸런스, 더불어 부드러운 탄닌의 맛과 깊이감, 기분좋은 긴 여운을 느낄수 있는 고급 프랑스 와인이다. 프롱싹 지역의 그랑크뤼 와인으로 간주해도 손색이 없다. 같은 그레이드의 쌩떼밀리옹 그랑끄뤼보다 가격이 낮지만 퀄리티는 훨씬 높게 평가받고 있다. 프랑스 보르도 프롱싹 지역에서 생산되는 샤또 드 라 리비에르는 그 역사가 759년 샤를마뉴 대제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긴 역사를 자랑하는 와인이며, 보르도에서 가장 긴 지하 까브를 가지고 있다.
<트윈와인 영업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