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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소기업계 단체장 연임시대, 왜?
중소기업계를 대표하는 주요 단체장이 잇따라 연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재선임이 된 황철주 벤처기업협회장에 이어 중소ㆍ중견기업 비율이 높은 한국섬유산업연합회의 노회찬 회장도 연임에 성공했고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역시 28일 단독출마를 거쳐 재선임됐다.

지난해 대ㆍ중소기업 동반성장이나 한미, 한-EU FTA 등 업계의 굵직한 현안이 쏟아져 정책의 ‘연속성’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면서 이른바 ‘구관이 명관’이라는 분위기가 형성된 탓으로 풀이된다. 경선으로 경쟁을 부추기기 보다는 내부 조정을 거쳐 ‘단독 출마’하는 추세도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선 그만큼 중소기업계에 ‘새 인물’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온다.

중소기업중앙회는 28일 오전 업종별 중소기업협동조합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정기총회를 열어 단독 출마한 김기문 현 회장을 재선임했다. 김 회장은 지난해 동반성장 열풍과 함께 중소기업 대표 얼굴로 활발한 활동을 벌이며 중소기업의 ‘대변인’ 역할을 했다. 김 회장이 연임에 성공하면서 중앙회는 동반성장 정책,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 등에서 일관성 있는 정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 전용 TV홈쇼핑 사업도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황철주 벤처기업협회 회장 역시 지난 22일 협회장으로 재선임됐다. 앞서 황 회장은 올 2월까지만 회장직을 맡겠다고 밝혀왔지만, 이사회의 간곡한 요청을 수용해 재추대됐다는 후문이다.

벤처기업협회 측은 “황 회장은 대표적인 벤처 1세대 기업인으로 벤처업계에 대한 이해와 애정이 깊은 인물”이라며 “차기 협회장 후보 등록이 들어오지 않았고, 업계에서도 황 회장의 연임을 바라는 이들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섬유업계 대표단체이자 다수의 중소ㆍ중견기업이 포함돼 있는 한국섬유산업연합회도 지난 25일 오후 정기총회를 거쳐 노희찬 현 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재선임했다. 

황철주<왼쪽>, 김기문, 노희찬

섬산련 측 관계자는 “각종 이슈가 많은 시기에 섬산련을 이끌고 싶다는 현 회장의 의지가 강하기도 했고 달리 현 회장을 대신할 적임자가 없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주요 단체장이 연임하는 배경에는 업계 전반에 파장이 큰 현안이 산재해 있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동반성장위원회를 필두로 지난해 화두가 됐던 동반성장 정책이 올해 본격적으로 시행되며, 한미ㆍ한-EU FTA 등 단체 차원에서 대처가 필요한 경제 이슈도 연이어 부각되고 있다.

섬유업계 관계자는 “단체마다 관심사가 조금씩 다르지만, 올해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건 공감하고 있는 사항”이라며 “연임이 되는 것 역시 그만큼 정책의 시작과 끝을 책임질 사람을 요구한다는 방증”이라고 밝혔다.

다만 중견ㆍ대기업으로의 성장이 정체돼 새 인물이 부족한 중소기업계의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는 일각의 지적은 곱씹어볼 만 하다. 한 벤처기업 대표는 “업계에서 ‘스타 CEO’가 계속 나와야 단체장도 다양한 후보군이 존재할 텐데 현재로선 마땅한 인물이 없는 것도 사실”이라며 “업계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선 항상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는 문화가 더 바람직해 보인다”고 전했다.

<김상수 기자 @sangskim>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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