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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부의 적’과 다시 맞서는 당 개혁안
공천제도 혁신을 핵심으로 하는 여야의 당 개혁안이 최종 윤곽을 드러낸 가운데 한나라당은 28일 최고위원회에 제출됐고, 민주당도 이르면 금주 내로 올라갈 예정이다.

19대 총선을 1년 앞둔 시점에서 여야는 모두 ‘각고의 쇄신이 없이는 승리도 없다’는 위기의식을 함께하고 있지만, 이번에도 역시 당 내부 현역 의원들의 거센 반발이 예상돼 개혁안 처리에 있어서 순탄치 못한 행로가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당 공천제도개혁특별위(위원장 나경원 최고위원)가 지난 7개월간 논의 끝에 마련한 ‘상향식 공천개혁안’을 이날 당내 최고의결기구인 최고위에 보고했다.

나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 회의에서 “공천개혁을 하지 않으면 총선과 대선에서 패배할 수 밖에 없다”며 “부작용의 우려도 알고 있으나 이를 현명하게 극복하면서 개혁안을 통과시키는 것이 한나라당의 기본 책무”라고 말했다. 그는 “공천권을 당원과 국민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공감대 아래 전당대회 이후 특위가 만들어졌으며, 내가 특위위원장으로서 우리가 바꾸지 않으면 국민에게 외면당하고 바꾸는 과정에서 잘못하면 당이 분열될 수 있다는 책임감으로 일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공천개혁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나경원(오른쪽) 최고위원이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서병수 최고위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양동출 기자/dcyang@heraldcorp.com
특위안은 ‘오픈 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를 우선적으로 추진하되, 이것이 여의치 않을 경우 차선책으로 ‘2: 3: 3: 2 국민경선(대의원 20%, 일반당원 30%, 국민 30%, 여론조사 20%)’이나 ‘5: 5 국민경선(당원 50%, 국민 50%)’을 도입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최고위원과 현연의원들은 개혁안에 대해 현실성이 없다거나 당내 갈등을 조장할 수 있다면서 반대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국민참여경선(당원 50%, 국민 50%) 도입을 주요 내용으로 담고 있는 민주당 개혁특위(위원장 천정배 최고위원)의 당 개혁안도 이르면 금주 내 최고위 테이블에 올라갈 전망이다. 특위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오늘 온라인 토론회를 개최하며, 이미 13차례 회의를 통해 정리된 쟁점을 가지고 이번 주 안으로 특위 전체회의에서 의결하고 최고위에 보고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민주당 역시 특위 차원에서의 합의부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오고, 일부 의원들이 ‘비현실적인 안’이라며 불만을 표시하고 있어 최종 의결까지는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

이상화ㆍ서경원 기자/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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