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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SPN, ‘통 큰 중계’…1700만 가구에 EPL 무료 중계 파격 마케팅
미국의 스포츠 채널 ESPN이 ‘통 큰 중계’에 나섰다.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고육책’이자 향후 세계 축구 중계의 패권을 잡기위한 야심찬 시도다.

3일(한국시간) 영국 일간지 데일리 텔레그라프에 따르면, ESPN이 오는 6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시티와 위건 애슬래틱 경기를 자사 채널 비가입자에게도 무료로 중계하기로 했다. 영국 전역의 약 1700만 가구가 무료 중계 혜택을 누릴 전망이다. 이런 대규모 무료 중계는 지난 92년 EPL이 출범한 이래 유례가 없다.

텔레그라프지는 이에 대해 “돈 드는 도박(a costly gamble)”이라 칭하며 “(영국 채널) 스카이스포츠의 공고한 시장을 잠식하려는 시도”라고 평했다. ESPN이 EPL 한 경기당 중계권료로 지불하는 돈은 평균 230만 파운드(약 42억 2000만원)에 달한다.

ESPN의 통 큰 투자는 축구 중계의 주도권을 장악하려는 장기적인 포석으로 보인다. 영국에서 EPL중계를 보려면 반드시 ESPN이나 스카이스포츠 같은 유료 채널에 가입해야 한다. 그 동안은 영국의 스카이스포츠가 독점 시장을 형성해 왔다. ESPN의 이번 결정은 축구 종가인 영국 시장 개척을 필두로 월드컵 중계권 등 세계 시장 점령을 위한 예비 교두보 쌓기로도 풀이된다.

<임희윤 기자 @limisglue> im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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