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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시국에 인상?…수입명품 ‘가격 逆주행’
루이비통·구찌·SK-Ⅱ 등

정부 물가잡기 압박 속

인하 요인 불구 되레 인상


희소성·브랜드가치 높이기

FTA 발효 대비 전략 분석


최근 전방위 물가상승으로 정부의 물가동결 압박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서도 유독 해외 유명명품과 수입 화장품 브랜드업체들은 되레 가격을 인상해 소비자들로 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올해 초 원ㆍ달러, 원ㆍ유로 환율이 지난해 동기대비 하락한 상황 속에서도 가격을 올려 불만의 목소리가 더 높다.

4일 백화점과 면세점 업계에 따르면 루이비통, 크리스찬디올,구찌,롤렉스 등 수입명품은 지난해 말부터 일부제품 가격을 3~9% 높였거나 인상할 예정이다.

‘루이비통’의 경우 지난 2월 28일자로 일부 제품의 가격을 6% 인상했다. 지난해 10월 인상 이후 4개월 만이다.이로써 ‘루이비통 팔레르모 GM’ (백화점가 기준)는 190만 5000원에서 201만원으로 10만원 가량 올랐고 95만원대였던 ‘루이비통 네버풀MM’은 100만원을 넘어섰다.

‘구찌’도 3% 가량 가격을 올리면서 ‘뉴재키’와 ‘수키’는 각각 14만원, 7만원이 오른 461만원, 207만5000원이 됐다. ‘크리스찬디올’의 ‘레이디백’은 30만원(9%↑)이 올라 360만원, ‘그랑빌’은 10만원(2.7%↑)이 인상돼 370만원에 팔리고 있다.

‘멀버리’와 ‘롤렉스’, ‘발리’ 등도 올해 초 일부제품 가격을 5% 안팎 올렸다. ‘티파니’, ‘오메가’ 등도 이달 내 제품 가격을 한자릿 수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가격 인상이 명품업계 전방위로 확산되는 조짐이다.

수입화장품 브랜드도 비슷한 상황이다. 에스티로더, 바비브라운 맥, 크리니크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엘카코리아’와 ‘코겐도코리아’(코겐도)와 ‘한국 P&G’(SK-Ⅱ), ‘라프레리 코리아’(라프레리) 등도 연초 화장품 가격을 최고 17% 높였다.

‘라프레리’의 ‘크리스탈린에센스’ 가격은 백화점가 기준 4만5000원(9.9%↑)이 올라 49만9000원으로 뛰었고 ‘코겐도아쿠아 파운데이션’도 7000원 올라 6만3000원이 됐다.

베스트셀러 제품인 ‘SK-ll’의 ‘트리트먼트에센스’와 ‘클렌저’ 등도 3~8%가량 인상됐다. 색조브랜드 ‘맥’은 립제품(인상후 2만7000원)과 ‘스튜디어 픽스 파우더 플러스 파운데이션’(인상후 4만4000원)제품 가격을 2000원씩 인상했다. ‘바비브라운’, ‘아벤느’ 역시 일부제품의 가격을 5~10% 올렸다.

엘카코리아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이 올랐을 뿐만 아니라 운송비 등이 상승해 가격을 조정하게 됐다”면서 “환율이 작년보다 하락하긴 했지만 이번 인상은 특정한 한 가지 요인보다는 복합적인 요소가 반영된 결과”라고 해명했다. 
온 나라가 물가비상 상황인데도 수입 명품 업체들은 되레 가격을 속속 올려 빈축을 사고 있다. 사진은 고객으로 붐비는 백화점 명품매장. [헤럴드DB]

문제는 수입브랜드의 가격인상이 ‘시즌변경=가격인상’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적게는 일년에 봄과 가을 두번, 많게는 4~5번씩 가격을 올리는 경우도 있다.

명품업계 한 관계자는 “수입브랜드들이 보통 가격을 인상할 때 환율변동과 운송비, 물류비를 내세우지만 실제로는 제품의 희소성과 브랜드 가치를 높이려는 전략”이라면서 “한번 오른 가격이 내려가지 않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향후 한ㆍEU, 한ㆍ미 FTA 발효로 가격인하 압박이 있을 것에 대비한 보험성 가격인상이란 분석도 있다.

A 백화점 관계자는 “FTA가 발효되면 가격인하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했던 명품업체들도 가격을 인하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그 때를 감안한 인상이란 얘기도 들린다”고 말했다.

황혜진 기자/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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