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에 나온 흑백 액정 단말기를 사용중인 소비자들은 이달 말까지 SK텔레콤 대리점에 가서 자신의 단말기를 점검 받아야 한다. SK텔레콤의 800MHz 주파수 반납에 따라 오는 7월부터는 이 단말기로는 통화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이와 관련해 지난 3일 주파수 재배치에 따른 95AB(구형 흑백 액정 화면) 단말기 설정 변경과 교체 신청을 이달 말까지 받으라는 공지를 각 대리점에 내려 보냈다.
SK텔레콤은 지난 2008년 12월 방송통신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총 50MHz폭의 800MHz 대역 주파수 중 20MHz폭을 오는 6월30일 24시를 기해 정부에 반납하게 된다. 이에 따라 해당 주파수 반납 대역을 통해 서비스를 받던 95AB 단말기를 쓰는 소비자들은 단말기 설정을 변경하거나 다른 단말기로 바꿔야 통화가 가능하다.
SK텔레콤에 따르면 현재 95AB 단말기를 쓰는 011 가입자는 2만6000여명이다. 이 고객들은 적어도 이달 말까지 대리점에 들러 자신의 단말기가 설정 변경 가능한 폰에 해당하는 지, 교체가 필요한 단말기인지를 확인해야 한다.
SK텔레콤 본사 관계자는 “기기 변경을 통해서도 사용이 불가능한 단말기를 쓰는 고객에 대해서는 2세대(2G)나 3G 일반 최신폰으로 무료로 교체해 주고 있다”며 “’무료 통화 100분’의 혜택도 주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2만6000여명 중 선불통화가입자인 200여명에게는 중고폰을 무료로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95AB 단말기들 가운데 교체 대상에 해당하는 단말기는 삼성전자가 제조한 5기종, LG전자의 23기종, 팬택 6종, 모토로라 8기종, 기타 43기종 등이다.
하지만 실제 보상 방식은 개별 대리점마다 차이가 있다. 강북의 A 대리점은 "교체 대상 단말기라고 해서 다 무료로 새 단말기를 주는 것은 아니며 ’행복기변’에 해당되는 고객들만 거의 무료로 교체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무료통화 제공은 없다고 이 대리점은 밝혔다.
강동 지역의 B대리점도 "무료 교체 대상은 일부 택시폰 사용 고객들로, 교체 대상 단말기를 쓰고 있는 대부분의 고객들은 최소 10만원 이상의 기계값을 내고 새 단말기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강남, 강북의 또 다른 SK텔레콤 대리점들은 2G나 3G의 일반폰으로 무료로 교체해 준다고 밝혔다. 이들 대리점에서는 무료통화 100분도 제공해 주고 있다. 이들 가운데 한 곳은 "세부 보상정책은 대리점의 수익성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고객이 대리점에 문의해 가장 유리한 곳을 찾아가 보상을 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최상현 기자@dimua>
puquap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