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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대지진>한국 석유화학업 “일본과 긴밀협력”
우리 석유화학기업들이 대지진으로 8개 석유화학단지 중 3개 단지가 가동을 멈춘 일본 업체에 위로서한을 보내 적극 협력을 약속하는 등 긴밀한 공조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석유화학협회는 지난 14일 정범식 협회장 명의로 일본석유화학협회에 위로 서한을 보냈으며 제조업의 중간재인 석유화학 제품 특성 상 일본 측으로부터 당장 지원 요청은 없었으나 필요 시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협회는 또 매일 한차례씩 일본 측과 유선 통화를 통해 현지 상황을 보고 받고 있으며, 각 기업들도 파트너사 관계인 일본 기업들과 수시 연락체계를 가동하는 등 한일간에 어느 때보다 긴밀한 협력이 이뤄지고 있다.

정범식 회장(호남석유화학 사장)은 이 날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석유화학 사장단 회의에서 “카시마 플랜트(미쓰비시 공장, 나프타 90만t) 정도가 영향이 있을 텐데 일본에서 충분히 해소할 수 있는 물량이고 우리 측에 받아달라거나 하는 말은 없었다”고 전했다. 석유화학의 기초유분인 나프타에 관한 한 일본 생산능력은 연산 802만t의 세계 4위이며, 이번 지진으로 50%인 408만t 가동이 중단됐다.

정 회장은 또 우리나라 석유화학 산업단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데 대해선 “우리나라는 안전하다”며 “운영과 관리수준은 세계 톱 클래스이며 일본보다 우리가 잘 돼 있고, 조단위 이상으로 현재 기술이 허용하는 한 잘 투자돼 있다”고 말했다.

대지진으로 인해 우리 측은 생산공정에 필요한 촉매와 수입에 의존하는 중간원료 등에서 수급이 어려울 것으로 우려됐다.

이와 관련 금호석유화학은 그동안 일본 등에서 수입에 의존해 왔던 합성고무 원료인 부타디엔을 직접 생산하는 공장을 필리핀에 짓기로 했다. 이 회사는 이 날 필리핀 파시그시 JG서밋홀딩스 본사에서 JG서밋페트로케미칼과 합성고무 원료인 부타디엔 플랜트 건설을 위한 합작사 설립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박찬구 회장은 “글로벌 원료 공급 네트워크를 한 단계 발저시키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국내 각 기업들은 일본으로부터 수입하는 촉매와 기자재 등의 재고분을 약 2개월 치 보유하고 있으나 향후 수입 차질 시에 따른 대체 조달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사태 장기화 시 3, 6, 12개월 등 시나라오에 따라 대책을 수립할 계획이다.

<한지숙 기자 @hemhaw75>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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