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구에 필요한 실질적 도움
피해복구 성금도 줄이어
SK그룹, 1억엔 기부
KCC 50억 기탁 ‘재계 최대’
대지진으로 재앙을 겪고 있는 일본에 대한 국내 산업계의 현물 지원이 본격화되고 있다.
설비 복구나 제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본 기업에 철강제품, 휘발유 등의 긴급 공수를 통해 실질적인 도움을 전하고 있다. 재해로 인해 고충을 겪는 일본 국민을 돕기 위한 생필품 지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모금활동도 일본 사태가 종료될 때까지 사실상 상시화할 방침이다.
철강업체들은 일본 제철사의 지진 피해 복구를 위한 철강제품 지원에 나섰다. 포스코는 설비 수리 일정 조정 등을 통한 증산으로 고객사의 긴급 주문량을 최대한 충족시켜 나가기로 했다. 이에 따라 최근 한 일본 고객사가 지진 피해 복구용으로 요청한 강관용 소재 열연과 냉연 1만3000t을 다음달까지 긴급 공급할 예정이다.
동국제강 등 일본 제철사와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여타 철강회사도 현지의 요구를 수렴해 현물 지원 방법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16일 KCC 정몽익 사장(왼쪽부터), KAC 주원식 사장, KAC 오히가시 히데유키 부사장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일본 지진 피해복구 성금 50억원을 전달하고 있다 |
JX에너지의 동북 지역 정유 공장에 투입될 예정이었지만 공장 가동 중단으로 처리하지 못한 중동 원유 200만배럴(약 2억달러 상당)도 대신 구매하기로 했다. 아울러 원전 가동 차질로 어려움을 겪는 일본의 도호쿠전력에 발전용 중유 1만t을 공급하기로 하고, 일본 전국어업협동조합의 요청에 따라 어선용 연료유도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현대오일뱅크도 합작 파트너인 일본 코스모오일로부터 시설 가동 중단에 따른 석유제품 지원 요청을 받고 등유 총 30만배럴을 4월까지 최우선적으로 공급하기로 했다. GS칼텍스 역시 일본의 정유업체인 JXNOE 측으로부터 휘발유와 등유, 경유, 항공유 등 약 100만~150만배럴의 물량을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공급해줄 것을 요청받고 물량과 공급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유통업계의 손길도 이어지고 있다. 유통업계의 경우 주로 이재민 지원에 초점을 두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일본 이재민을 돕기 위한 성금모금에 나선다. 현대백화점은 18~27일 현대백화점 카드회원을 대상으로 5000원의 기부금에 백화점도 같은 금액을 매칭그랜트로 기부해 참여 고객당 총 1만원의 기부금을 적립하는 ‘일본 이재민 돕기 기부 프로그램’을 운용한다. 점포별로 별도 모금 부스도 병행 운용해 고객 기부명단과 함께 대한적십자사에 기부하기로 했다.
이랜드그룹은 일본 지진 피해 지역 긴급 구호를 위해 담요ㆍ의류 15만점과 구호 키트 2만3000개를 기부하기로 했다. 이랜드 관계자는 “일본에서 진행하는 사업은 없지만 인도적 차원에서 일본 국민을 총력을 다해 돕기로 하고 우선 시급한 옷과 생필품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기업들의 구호성금 전달 행렬도 계속되고 있다. 삼성, 포스코에 이어 SK그룹도 일본 국민을 돕기 위해 1억엔의 구호성금을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기부할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이와 별도로 그룹 차원에서 이날부터 2주 동안 임직원들의 성금을 모아 전달하기로 했다.
KCC는 기업 기부금으로는 가장 많은 50억원을 계열사인 KAC(Korea Autoglass Corporation)를 통해 지난 16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일본 대지진 피해 복구를 위해 성금 6000만엔(약 8억4000만원)을 피해 지역에 전달키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하남현ㆍ황혜진 기자/airinsa@heraldcorp.comKCC
<사진설명>
KCC그룹 서울 서초동사옥에서 16일 KCC 정몽익(왼쪽부터) 사장, KAC 주원식 사장, KAC 오히가시 히데유키 부사장이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김현경 본부장에게 일본 지진 피해 복구성금 50억원을 전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