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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인호의 전원별곡]전원명당(2) 홍천 서석 “다슬기 주워볼까...홍천강 상류 청정 1번지”
장장 400여리에 달하는 홍천강은 강원도 홍천군 서석면 생곡리 미약골(홍천 9景 중 3景)에서 시작해 서석면 수하리와 내촌면 물걸리 등지를 거쳐 화천면, 홍천읍 등지로 마냥 흘러간다. 이중 서석면과 내촌면을 흐르는 홍천강 상류가 바로 내촌천이다.

내촌천은 금학산(북방면)이나 팔봉산(서면) 인근을 휘감아 도는 홍천강 중·하류 보다 강폭도 좁고 수심도 낮지만, 다양한 물고기와 다슬기가 서식하는 등 자연환경이 뛰어나 전원주택 입지로는 1급지로 꼽힌다.

특히 현재 공사가 한창 진행중인 동서고속도로(서울~양양) 2단계 구간(동홍천IC~양양) 가운데 이미 개통된 동홍천IC와 가장 먼저 연결되는 내촌IC 수혜지라는 점은 이 같은 1급 전원주택 입지를 더욱 강화시켜준다.

전국 시·군(특별·광역시 포함) 가운데 가장 면적이 넓은 홍천군은 그동안 열악한 교통여건으로 오지로 취급됐다. 이는 지금도 마찬가지다. 땅 면적이 넓다보니 연접 시·군이 양평과 가평, 춘천, 인제, 횡성, 평창, 양양 등 7곳에 달한다.
서석면 수하리 일대 전경. 내촌면 물걸리로 이어지는 곳으로 빼어난 경치를 자랑한다
서석면 검산리 모둘자리농원. 계곡 주변을 아름답게 조성해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하지만 철도역 하나 없다. 홍천읍에 시외버스터미널 하나만 덩그러니 있을 뿐이다. 홍천군 내 고속도로 IC는 춘천과 횡성을 연결하는 중앙고속도로 홍천IC와 서울과 홍천을 잇는 경춘고속도로 동홍천IC 단 두 개 뿐 이다.

이런 교통 불모지 홍천에 오는 2014년 초 개통 예정인 내촌IC가 들어선다. 당연히 그 파급효과가 클 수밖에 없다. 내촌면과 서석면이 그 수혜지역이다. 서석면은 내촌면보다 거리상으로 더 떨어져 있지만, 내촌IC에서 서석으로 연결되는 408번 도로가 현 2차선에서 4차선으로 확장되면 접근성 면에서 큰 차이가 없다.


따라서 홍천에 전원생활 터를 마련하고자 하는 이들이라면 내촌면 뿐 아니라 서석면 까지 그 대상지를 확장해볼 필요가 있다. 서석면은 면적이 225.4㎢로 내촌면 146.7㎢ 보다 훨씬 넓고, 인구(2011년 2월말 기준)도 4063명으로 내촌면 2353명보다 많다. 또한 서석면 중심지는 식당, 이·미용실, 농협, 우체국, 파출소, 초·중·고교, 5일장 등 시골생활하기에 불편하지 않을 만큼 기본 인프라가 갖춰져 있다.
400여리 홍천강의 발원지인 서석면 생곡리 미약골은 때묻지 않은 청정 비경을 자랑한다.
서석면 생곡리 생곡저수지 전경. 주변에 전원주택들이 많이 들어서 있다

해발 350m에 위치한 서석면은 뒤로 고양산(675m)과 아미산(960m)이 둘러싸고 있고, 홍천강 상류인 내촌천이 생곡리 미약골에서 발원해 생곡리, 상·하두군리, 풍암리, 수하리를 거쳐 내촌면 물걸리로 흘러 들어간다.

아미산은 아름답고 깨끗하며 호젓하고, 특히 정상 서쪽의 암릉 암봉인 삼형제봉은 상큼한 산행 맛을 남긴다. 아미산의 숲은 울창한데 숲의 대종을 이루는 나무는 굴참나무, 신갈나무와 소나무다. 참나무, 신갈나무에 비해 소나무는 곧고 수피가 붉은 적송이 적지 않은 데다가 위로 올라갈수록 웅장한 노송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어서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장관은 아미산에서 북서쪽으로 뚫린 시원한 계곡의 조망이다. 아미산에서 서쪽으로 뻗어가는 능선은 숨이 길어 고양산이라는 봉우리를 일군 뒤에도 한참 뻗어 내려가 내촌천을 ‘U자’로 만든 다음에나 끝이 난다.

서석면 일대의 전원주택 입지로 검산리 서봉사계곡을 빼놓을 수 없다. 이 계곡은 아미산에서 북쪽으로 한참 떨어진 곳에 우뚝 솟아있는 응봉산(1103m)에서 남쪽으로 길게 형성되어 있다. 기암괴석 사이로 맑고 푸른 물이 흐르고 곳곳에 짙은 소나무 숲이 드리워져 있고, 웅장한 암벽 아래로는 짙푸른 못이 깊게 패어 있다. 서봉사계곡은 아늑하고 포근한 느낌과 시원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으며, 솔밭 그늘 사이로 쏟아지는 햇살이 매우 운치가 있는 곳이다. 인근 모둘자리농원도 가볼만한 곳이다.

서석면 생곡리 생곡저수지 주변도 전원주택 입지로 나무랄 데가 없다. 물이 맑고 깨끗해 각종 어류 빙어, 붕어, 잉어 등이 많이 잡혀 강태공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이다.

서석면 수하리에 위치한 눌언동 강변유원지 일대는 빼어난 풍광을 갖추고 있어 펜션과 전원주택들이 많이 들어서 있다. 가격이 좀 높긴 하지만 그래도 둘러볼 만한 곳이 남아있다. 눌언동 유원지는 홍천강 상류 구간 가운데 강폭은 좁지만 수심이 꽤 깊은 곳이다. 유원지 중간에 설치한 보를 중심으로 상류 쪽은 특히 수심이 깊다. 보의 아래쪽은 전형적인 시골의 개울처럼 폭이 좁고 유속이 빠르며 간간히 모래사장도 눈에 띈다.

강변에는 희귀한 풀과 잡목들이 자라나고 있는데, 이는 한우의 여물로 쓰인다. 족대(반도)를 이용한 고기잡이도 할 수 있고, 어항을 이용해 향토 어종인 쉬리, 꺽지, 퉁가리, 피라미 등을 잡을 수 있다. 상류 쪽에서는 대낚시와 릴낚시를 통해 메기, 꺽지, 모래무지, 빠가사리 등의 어종들이 주로 잡히며, 수심이 깊은 쪽엔 알이 굵은 다슬기도 많이 살고 있다. 눌언동 계곡의 절벽 아래쪽 수심은 약 7~8m로 매우 깊어 민물 스쿠버 다이빙 코스로 인기다.

(헤럴드경제 객원기자,전원&토지 칼럼리스트)
서석면 검산리 서봉사계곡은 맑은 계곡과 울창한 소나무 숲이 어우려져 여름 휴가철이면 수많은 인파로 북적거린다.
서석면소재지에서 열리는 5일장 모습. 전통 재래시장의 추억을 되살릴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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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전문가에게 들어본 서석면 투자가치

홍천군 서석면소재지(풍암리)에 가면 홍천 토박이 지 씨 부자(父子)가 운영 하는 ‘부자공인중개사’를 만날 수 있다. 부자(富者)이자 부자(父子) 공인중개사무소인 셈이다.

아버지 지영복(사진) 씨는 홍천에서만 30년 넘게 중개업을 해온 토박이 중개업자다. 홍천 구석구석 안 가본 곳이 없지만, 특히 서석면은 고향인지라 손바닥 손금 보듯 훤하게 꿰뚫고 있다. 인근 내촌면과 내면 역시 눈감고도 동네 지도를 그려낼 수 있을 정도다. 아들인 지은철 씨는 입문한지는 몇 년 밖에 안된 아직은 ‘풋내기’ 중개사 이지만, 디지털 세대의 장점을 십분 활용해 아버지를 돕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각종 정보를 수집해 분석하고, 인터넷 카페도 운영하면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지 씨의 머릿속에는 단지 지역 땅에 관한 세세한 정보 뿐 아니라 동네 주민들의 가족 상황과 형편, 샘물과 지하수를 얻을 수 있는 곳, 여름이면 휴식을 취하기 좋은 계곡, 산나물 송이 더덕 등이 많은 산자락에 이르기 까지 모든 게 입력되어있다.

“사실 전원생활을 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물입니다.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강과 하천, 그리고 계곡은 물론 샘물과 지하수를 충분하게 얻을 수 있는 땅이라야 합니다. 또한 산나물, 더덕, 송이, 심지어 산삼까지 캘 수 있는 산이 주변에 있다면 전원생활이 훨씬 풍요로워지겠죠. 저는 남향에 배산임수의 터 등의 입지 조건 뿐 아니라 이런 전원생활에 유익한 정보까지 제공해드립니다. 손님들이 아주 만족스러워 하죠.”

지 씨는 귀촌이나 귀농 등 전원생활을 즐기고픈 사람들에게 서석면 일대를 강력 추천한다. 지 씨처럼 토박이 중개업자의 장점은 통상 인터넷에 올라가 있는 공개된 물건 외에 입지가 좋고 가격이 저렴한 물건을 다량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직 시골에선 중개업소 보다는 알음알음 관계를 통해 땅 매물을 내놓는 사례가 많기 때문. 또한 토박이 중개업자들은 매수-매도가격 절충을 위한 협상에서도 수완을 발휘해 거래를 성사시키곤 한다.

지 씨는 서석면 일대 땅 구입 시기에 대해 2011년 상반기가 적기라고 분석한다.

“사실 지방 토지시장은 상당히 침체되어있습니다. 서울~양양 고속도로 내촌IC 수혜지인 서석면 역시 지난 겨울 혹한에다 구제역 여파로 꽁꽁 얼어붙었죠. 2014년 개통을 앞두고 땅 값은 점진적으로 상승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골라볼 매물이 많은 지금이 매수자 입장에서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지 씨가 꼽는 유망 입지는 일단 계곡 등 빼어난 경치를 자랑하는 서석면 일대, 그리고 그 주변의 내촌면과 내면 등 이다. 가격은 3.3㎡(1평)당 10만~40만 원선으로 다양하다. 각 매물은 주변 환경, 입지조건 등에 따라 가격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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