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총장 오연천)가 본격적인 법인화 준비에 나선다.
서울대는 31일 오연천 총장을 비롯한 학내ㆍ외 위원 15명으로 구성된 ‘국립대학법인 서울대학교 설립준비위원회(설립준비위)’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설립준비위에는 이홍구 전 국무총리, 손경식 CJ 대표이사 회장, 송광수 전 검찰총장 등 다양한 분야의 인사들이 포함됐다.
서울대는 이날 오후 3시 학장회의를 거쳐 설립준비위 구성원을 확정했다. 학외위원에는 ▷이홍구 전 국무총리 ▷손경식 CJ대표이사 회장 ▷서정돈 성균관대 이사장 ▷안병우 전 충주대 총장 ▷서지문 고려대 교수 ▷송광수 전 검찰총장 ▷김용 미국 다트머스대 총장 ▷변대규 휴맥스 대표이사 등 8명이 선임됐다. 학내위원에는 오연천 총장 등 7명이 포함됐다.
설립준비위는 국립대학법인 서울대학교의 정관 작성, 법인체제 운영제도의 밑그림을 그리는 작업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대는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위원회 의결을 거쳐 ‘법인설립준비 실행위원회’를 설치하고 교육ㆍ연구ㆍ학생 및 복지 ㆍ인사ㆍ재정 등 업무별로 과를 나누어 법인 체제에 적용할 운영제도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서울대 내부에서 법인화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아 법인화 추진 과정이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12월 서울대 법인화법안이 국회를 통과한 이후 서울대법인화반대공동위원회 등 법인화를 반대하는 교수와 교직원, 학생들은 대학본부 앞 천막 시위 등을 통해 강한 반대 의사를 표명해 왔다.
21일 교육과학기술부가 서울대 법인화법 시행령을 입법예고하는 등 법인화에 대한 논의가 가속화되면서 이러한 논란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 24일에는 ‘서울대법인화반대 3,000인 선언 총화집회(총화집회)’가 열렸고 ▷서울대공무원노동조합 ▷전국대학노동조합(대학노조) ▷민주화를 위한 교수협의회(민교협) ▷법인화반대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 ▷총학생회(총학) ▷일부 단과대 학생회 등 수천명이 참석해 법인화 반대 3000인 선언문을 발표하며 법인화 반대를 주장했다.
서울대는 이같은 논란과 관련해 “법인화가 민영화나 사립대학교로의 전환을 의미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국립대학법인으로서 반드시 담당하여야 할 사회적 책무를 보다 더 성실히 수행할 것이며 기초학문연구 진작에 최우선의 목표를 두겠다”고 밝혔다.
또한 법인화 이후 등록금 인상 우려에 대해서도 “등록금 인상을 통해 재정 문제를 해결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며 “보다 더 적극적인 자체적 노력을 통해 장학금을 확대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박수진 기자@ssujin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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