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패배에도 불구하고 퇴진을 거부하고 있는 로랑 그바그보 코트디부아르 대통령에 반발한 반군이 31일 최대 도시인 아비장을 포위했다. 앞서 행정수도를 점령했던 반군은 최대 코코아 수출항인 산 페드로 항구도 장악했다. 그바그보 대통령이 버티고 있는 경제수도 아비장까지 반군이 포위함에 따라 4개월 이상 지속된 코트디부아르 사태가 최대 고비를 맞게 됐다.
AP통신은 대선 당선자인 알라산 와타라를 지지하는 반군세력이 이날 아비장 외곽을 포위했으며 아비장 북부 지역 등지를 공격해 교도소에 갇힌 죄수들을 석방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바그보측은 아비장에서 퇴각하지 않고 일전을 불사하겠다는 결의를 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군은 그바그보의 고향인 마마 등을 비롯 코트디부아르 영토 4분의 3을 차지했다.
이런 가운데 그바그보측 필리페 망구 육군참모총장이 전날 밤 아비장 소재 남아공 대사관저에 피신해 망명을 요청하기도 했다.
그바그보는 지난해 11월 대선에서 졌지만 와타라 당선자에게 대통령직을 넘겨주지 않았다. 이에 국민들이 반발하자 그바그보측은 강경 진압으로 맞서 유혈사태가 발생했다. 지금까지 400명 이상 사망하고 100만명 이상 난민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