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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레인 시위 여파, 쿠웨이트 내각 총사퇴
미온적 대처 비난에 부담
바레인 시위사태에 미온적으로 반응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쿠웨이트 내각 각료들이 31일 전원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국영 뉴스통신사 쿠나(KUNA)가 보도했다.

쿠웨이트 내각은 의회가 부정수뢰 및 업무 수행 부진 등의 이유로 경제부총리, 정보ㆍ석유장관, 외무장관 등 왕가의 일원인 장관급 인사 3명에 대한 의회 심문을 추진하자 이를 무산시키기 위해 총사퇴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행정부는 의회가 바레인 시위사태 당시 쿠웨이트가 적극 대처하지 않은 것을 문제 삼아 외무장관을 집중 추궁할 것으로 예상되자 상당한 부담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수니파 의원들은 사우디아라비아와 UAE가 바레인 시위 진압을 위해 군ㆍ경찰을 파견하며 적극 지원한 것에 비해 쿠웨이트는 미온적으로 대응했다며 불만을 표출해 왔다.

정부 측은 외무장관이 의회에서 추궁당할 경우 자국 내 시아파와 수니파 간 종파 갈등이 격화될 수 있다고 보고 결국 내각 총사퇴라는 카드를 꺼냈다.

일반 국가에서는 의회가 장관들을 불러 심문하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이지만 쿠웨이트에서는 이는 국왕에 대한 도전으로 여겨져 매우 드문 경우다.

내각이 총사퇴 의사를 밝힘에 따라 셰이크 사바 국왕은 이에 대한 수용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국왕이 이를 수용하면 셰이크 나세르 총리나 새 총리가 새 내각을 구성하게 된다.

신수정 기자/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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