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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佛·獨 삼각공조 본격화…내달 G8회의때 주요의제로
국제원전안전기준 수립 협력

방호복·붕산 등 추가지원도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사고가 재앙 수준으로 악화되면서 원전 강국인 미국 프랑스 독일 등 세 나라를 중심으로 국제사회가 사태 수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 신문은 1일 일본 프랑스 양국 정상이 오는 5월 프랑스 도빌에서 열리는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 때 후쿠시마 제1원전 사태를 의제로 삼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도호쿠(東北) 대지진 후 일본을 방문한 첫 외국 정상인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31일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와 회담을 가진 뒤 합동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양국 정상이 국제원자력기구(IAEA)를 통해 연말까지 국제적인 원전 안전기준을 수립하는 데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원전 오염수 처리작업이 난항을 겪는 가운데 프랑스는 일본에 방사선 방호복 1만벌, 환경측정 차량 2대, 펌프 10대, 붕산 100t 등을 제공하고 무인로봇을 추가 지원할 계획이다. 또 스리마일섬 및 체르노빌 원전 사고 수습에 참여한 바 있는 프랑스 원전기업 아레바가 원전 전문가 20명을 파견하기로 하고 증원을 검토 중이다. 귀도 베스터벨레 독일 외무장관도 2일 마쓰모토 다케아키(松本剛明) 일본 외상과 회담을 갖고 원전 잔해 철거 및 복구에 투입할 독일제 무인로봇 제공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미국도 지원을 본격화하고 있다. 31일 원전 냉각에 사용될 담수 1100t을 실은 미군 요코스카 기지 소속의 바지선 1척이 원전 연안에 접안을 마쳤다. 미 해병대 산하 생화학사고대응전담반(CBIRF) 대원 140명은 2일 일본에 도착, 사고 수습을 지원한다. 현재 일본 지진 피해지역에서 수색작업인 ‘도모다치(友達ㆍ친구)’ 작전을 펼치고 있는 미군은 투입인력의 상당수를 원전 사고수습 인력으로 돌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편 후쿠시마 제1원전은 사태가 갈수록 악화되면서 사실상 냉각장치 복구가 어려운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도쿄전력은 31일 1호기 터빈실 부근 지하수에서 기준치의 1만배를 넘는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오염된 지하수가 원전 부지 밖으로 새나가 대규모 환경재앙을 초래했을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또 다른 정황이다. 또 2호기 외부 배관터널 내 오염수가 냉각수의 4만배에 달하는 고농도의 방사성 물질을 포함하고 있다는 사실도 새롭게 밝혀졌다.

현재 도쿄전력 및 관계사 직원 400여명이 사고처리 작업에 투입된 가운데 100밀리시버트(mSv) 이상의 방사선에 피폭된 근로자는 총 20명에 이르고 있다. 피폭선량이 인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100mSv 이상이면 원전 복구작업에 투입되지 않게 돼 있다. 그러나 아사히(朝日) 신문은 1일 방사선량을 측정하는 휴대용 선량계(線量計)가 부족해 최대 180명이 기계 없이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원전 당국이 피폭 피해 인력의 상태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유지현 기자/prodig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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