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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AIST 총장 메시지에 학생들 뿔났다...왜?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학생들이 올들어 3명이나 잇따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가운데 서남표 총장이 인터넷 홈페이지에 애도의 뜻을 전하면서 올린 ‘학생들이 압박감을 이겨내야 한다’는 요지의 글이 학생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6일 KAIST에 따르면, 서 총장은 지난 4일 홈페이지에 “이 세상 그 무엇도 공짜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없다”며 “궁극적인 해결책은 각자의 마음과 자세에 달렸는데,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항상 이길 수는 없으며 나중에 이기기 위해 때로는 지금 질 수 있다’는 생각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는 글을 게재했다.

이 글에 대해 많은 학생들은 근본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학생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원인을 정신적인 나약함으로 몰아갔다며 반발하고 있다.

한 학생은 ““때로는 질 수 있다’는 생각을 각자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고 했는데 ‘진 학생이 훌훌 털고 일어날 수 있도록’ 학교가 무엇을 할지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다”며 “연간 최대 1500만원이 넘는 수업료 부담을 총장은 인식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다른 학생들도 “총장의 정책에는 문제가 없는데, 자살한 학생들의 정신력이 약했다는 책임회피”라거나 “학생들의 생각을 총장이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총장이 최근의 사건들로 많은 것을 느끼고 근본적인 개선안을 내놓기를 기대했지만, 그렇지 않음에 실망했고 앞으로 어떤 일이 있어도 바뀌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니 무섭기까지 하다”는 학생도 있었다.

학내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경쟁을 하려고가 아니라 더 많은 것을 배우기 위해 대학에 진학하는 만큼 학생들을 경쟁시킬 생각 대신 학생들에게 얼마나 더 가르쳐줄 수 있을지를 연구해야 한다”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열정이 가장 중요한데 열정을 깎아내리면서 경쟁만 유도하는 것은 주객이 전도된 것”이라는 글도 올라와 있다.

이와 함께 다른 사람을 이길 만한 실력을 갖는 것은 어디까지나 학습에 대한 열정의 부산물인데 서 총장이 도입한 ‘징벌적 수업료’가 학생들이 스스로 즐거워서 열정을 갖고 공부하는 것을 막고 있으며, 이는 장기적으로 마이너스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헤럴드 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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