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담한 지진이 일본 국토면적도 줄였다.
동일본 대지진 영향으로 동북지방 태평양 해안선 일대 지반이 침하, 지진 전에 육지였던 땅의 상당 부분이 바다로 변함으로써 그 만큼 육지면적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국토지리원의 최근 조사에서 이같은 사실이 밝혔다고 아사히신문이 6일 보도했다.
국토가 줄어들면 일본 지도를 다시 그려야 하게 되고 지방자치단체의 지방교부세 감소와도 연관이 있게 된다.
시가지가 크게 파괴된 미야기(宮城)현 미나미산리쿠쵸(南三陸町)의 시즈가와(志津川)항 주변. 철공소와 선박엔진공장이 있던 곳이 완전히 바다로 변해 옛모습이 사라졌다. 읍에 따르면 쓰나미 이후 항만 주변의 지반이 최대 75cm나 낮아지면서 바다로 변했다고 한다.
이달은 3일 전후가 사리이고, 11일에 걸쳐 만조 시 해수면이 높아진다. 현지 주민은 “예전 바다였던 매립지는 거의 바다로 되돌아갔다˝고 말한다. 항구에서 200m 떨어진 읍에서도 스지가와 만(湾)으로 빨려들어 약 10채의 집이 수몰됐다.
국토지리원 조사에서는 이번 쓰나미로 아오모리(青森)현에서 후쿠시마(福島)현까지 총 443평방킬로미터가 침수됐다. 이는 도쿄(東京) 23개 구(区)의 70%가 넘는 면적이다. 배수할 수 있는 곳도 있지만 전부 복구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상태. 지리원 관계자는 “이대로 바다로 둘 것인지, 매립할지 아니면 간척할 것인지 판단하는데도 수년이 걸린다˝고 말했다.
국토지리원은 부정기적으로 만조 시의 해안선을 항공촬영해 지형도를 갱신한다. 이렇게 작성된 지도는 매년 10월 완성돼 지방교부세를 산출하는 데이터로 사용된다. 재해에 의한 면적 변경은 과거의 예가 없었다고 한다.
남민 기자/suntopi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