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와 주변 걸프 국가들이 알리 압둘라 살렘 예멘 대통령의 퇴진과 권력 이양 중재에 적극 나서고 있다. 6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들 국가 정부의 다수 소식통들은 예멘이 붕괴해 혼란에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 오랜 동맹인 살레 대통령을 버릴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한 걸프 국가 관리는 “걸프국들의 제안은 다양한 정당과 부족들로 통치위원회를 구성해 3개월 정도 운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계획이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열리는 협상에서 살레 대통령과 야당 측에 제시될 것이라며 통치위가 선거 방안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셰이크 하마드 빈 자셈 알-타니 카다프 총리는 뉴욕에서 열린 카타르 사업ㆍ투자 포럼에서 “걸프국들은 지난 며칠 간 리야드에서 만나 살레 대통령과 야당측에 제안을 전달했다”며 “양측이 만나 해법을 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반면 셰이크 압둘라 빈 자이드 UAE 외무장관은 “우리는 현재 모든 당사자와 논의하는 과정에 있고 아직 모두 접촉하지 못했다”며 리야드 협상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벌써 권력 이양 방식과 통치위를 이끌 인물들의 이름까지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통치위를 이끌 인물로는 강력한 부족 지도자인 셰이크 알-아흐마르, 미국 유학파로 살레 대통령의 고문인 압둘카림 알-이리아니 전 총리 등이 거론된다.
살레 대통령은 대(對) 테러전에서 미국, 사우디와 협력하며 양국의 강력한 지지를 받아왔지만 민주화 시위 유혈 진압으로 궁지에 몰렸다. 특히 미국이 예멘 정권교체쪽으로 가닥을 잡고 살레측에 이미 최후통첩을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사우디마저 등을 돌릴 경우 살레 대통령은 조기 퇴진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