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KAIST) 학생들의 잇딴 자살과 관련해 서남표 총장의 퇴진을 주장하고 있는 조국(46)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이젠 KAIST의 영어수업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11일 조국 교수는 본지와 통화에서 “KAIST가 영어로 수업하는 현재 시스템을 유지할 경우 어려운 집안 학생들이 먼저 죽을 것”이라고 밝히며, 준비안된 영어 수업의 중단을 요구했다.
그는 “어려운 집안 출신의 학생의 경우 고등학교때 영어회화 준비가 안된다”며, “로봇 영재가 학교에 적응하지 못한 데에는 영어 수업 탓도 컸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 교수는 또 영어 수업, 징벌적 수업료 등 과도한 경쟁을 유발하는 KAIST식 교육 문제에 대해 전반적인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공청회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했다. KAIST의 총장을 선발하는 이사회에는 교육과학부가 포함되어 있으며, 정부 부처 뿐만 아니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등이 참여하는 공청회를 열어 대안을 모색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서 총장 퇴진 주장과 관련해 조 교수는 “총장을 바꾼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 않겠지만, 인사권자인 총장을 교체하지 않는 상황에선 대안도 모색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서 총장이 잘한 점도 있지만, 문제가 발생하면 장관이 책임지고 물러나듯이 총장도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마지막으로 “KAIST에는 친구들도 많다”며, “다른 집안의 일에 관여하는 모양이 됐지만, 이제는 공청회를 통한 문제 해결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박도제 기자@bullmo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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